‘불 나면 火르륵’…화재 무방비한 경기도내 목조건축물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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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른 절에서 큰 불이 났다고 하던데 여기는 괜찮을지 걱정이네요."
지난 3일 안성의 법계사에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전소된 가운데 경기도내 다른 목조 건축물들도 화재에 무방비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목조 건축물 화재 건수는 58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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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문화재 등 소실 우려... 지자체·운영 단체, 지속 관리 필요
“최근 다른 절에서 큰 불이 났다고 하던데 여기는 괜찮을지 걱정이네요.”
4일 오전 찾은 화성시 송산동 용주사. 해당 사찰은 목조로 조성됐지만 화재 시 사용해야 할 소화기는 한 눈에 찾기 어려웠다. 소화기가 한쪽 구석에 놓인 채 청소 도구, 주변에 쌓인 쓰레기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옥외소화전도 설치돼 있었지만 이마저도 사찰과 멀리 떨어진 석탑 인근에 배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압에 활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같은 날 오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목조 건물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 비치된 소화기 두대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으며, 사용 연한도 마모돼 알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한 소화기의 압력 게이지는 정상보다 한참 낮은, 0에 가까운 상태였다.
지난 3일 안성의 법계사에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전소된 가운데 경기도내 다른 목조 건축물들도 화재에 무방비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목조 건축물 화재 건수는 585건이다.
통상 목조 건축물은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불이 잘 붙고 빠르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목조 건축물의 경우 화재 시 일반 건축물에 비해 빠르게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다”며 “이에 소화기, 옥외소화전 등을 활용한 신속 대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도내 문화유산, 문화재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 상당수가 목조로 조성된 점을 감안하면 소화시설 접근성, 활용성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소화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비치되고, 관련법상 특정 소방대상물의 각 부분으로부터 수평거리가 40m 이하가 되도록 설치돼야 하는 옥외소화전이 너무 멀리 배치되는 등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사찰, 문화재와 같은 오래된 목조건물들의 경우 내화 성능이 부족해 화재 예방을 위한 지자체와 운영 단체의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신축 목조건물들도 내화성을 갖춘 도료를 쓰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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