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면 火르륵’…화재 무방비한 경기도내 목조건축물 [현장, 그곳&]

김한울 기자 2025. 2. 5.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다른 절에서 큰 불이 났다고 하던데 여기는 괜찮을지 걱정이네요."

지난 3일 안성의 법계사에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전소된 가운데 경기도내 다른 목조 건축물들도 화재에 무방비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목조 건축물 화재 건수는 585건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내 5년간 관련 화재 585건 발생, 소화기 먼지 수북… 관리 부실
문화유산·문화재 등 소실 우려... 지자체·운영 단체, 지속 관리 필요
4일 오후 1시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이목동의 한 목조건물에 비치된 소화기에 노란색 압력 게이지가 0에 위치한 모습. 김한울기자


“최근 다른 절에서 큰 불이 났다고 하던데 여기는 괜찮을지 걱정이네요.”

4일 오전 찾은 화성시 송산동 용주사. 해당 사찰은 목조로 조성됐지만 화재 시 사용해야 할 소화기는 한 눈에 찾기 어려웠다. 소화기가 한쪽 구석에 놓인 채 청소 도구, 주변에 쌓인 쓰레기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옥외소화전도 설치돼 있었지만 이마저도 사찰과 멀리 떨어진 석탑 인근에 배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압에 활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같은 날 오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목조 건물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 비치된 소화기 두대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으며, 사용 연한도 마모돼 알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한 소화기의 압력 게이지는 정상보다 한참 낮은, 0에 가까운 상태였다.

지난 3일 안성의 법계사에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전소된 가운데 경기도내 다른 목조 건축물들도 화재에 무방비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목조 건축물 화재 건수는 585건이다.

통상 목조 건축물은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불이 잘 붙고 빠르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목조 건축물의 경우 화재 시 일반 건축물에 비해 빠르게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다”며 “이에 소화기, 옥외소화전 등을 활용한 신속 대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도내 문화유산, 문화재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 상당수가 목조로 조성된 점을 감안하면 소화시설 접근성, 활용성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소화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비치되고, 관련법상 특정 소방대상물의 각 부분으로부터 수평거리가 40m 이하가 되도록 설치돼야 하는 옥외소화전이 너무 멀리 배치되는 등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사찰, 문화재와 같은 오래된 목조건물들의 경우 내화 성능이 부족해 화재 예방을 위한 지자체와 운영 단체의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신축 목조건물들도 내화성을 갖춘 도료를 쓰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