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향하는 K배터리…LG엔솔, 현지 특허 대거 출원

공지유 2025. 2.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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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북미와 유럽 등 시장에서 전기차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인도 시장이 전기차 전환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계 진출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도 맞춤형 배터리 개발과 현지 생산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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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잇단 특허…인도 사업 확대 시동
지난해 불황 늪…업계, 신시장 개척 속도
'이륜차' 공략…차세대 소형 배터리 양산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데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불확실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인도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배터리 현지 생산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인도에 배터리 관련 특허를 잇따라 출원하고 있다. 인도특허청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70개가 넘는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이외에 현지 에너지 회사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006400), SK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등으로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다. 오는 6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온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도 업황 전망이 밝지 않다. 주요 시장인 유럽 등에서 전기차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쇼크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 ‘그린 뉴딜’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인도 시장이 주요 공략지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도의 경우 이를 상회하는 4.2%의 증가율로 연간 450만대의 판매량이 예상된다.

인도에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계는 인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스쿠터와 오토바이 등 이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에서 판매된 약 200만대의 전기차 중 60%에 달하는 약 121만대가 전기 이륜차일 정도다. 일반 전기차에는 중대형용 배터리가 탑재되는 반면 이륜전기차에는 소형 배터리가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소형 배터리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 인도를 중심으로 소형 배터리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올해부터 마이크로 모빌리티용으로 양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북미와 유럽 등 시장에서 전기차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인도 시장이 전기차 전환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계 진출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도 맞춤형 배터리 개발과 현지 생산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지유 (notice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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