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첫 오퍼 5억달러도 안됐다", 소토 쟁탈전 1R 탈락 위기 '오기'로 뚫어...역사적 계약 비화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은 지금까지 총 5건이 성사됐다. 지난해 5건과 같지만 2023년(9건)과 2022년(11건)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아직 미계약 상태인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알론소가 1억달러 이상이 무난한 거물들이기 때문에 총 7건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두 선수의 계약과 상관없이 이번 FA 시장 최대 화제는 단연 후안 소토였다.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단일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달러에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디퍼는 한 푼도 없고, 럭셔리 조항을 대거 담았다.
메츠는 소토를 시작으로 FA 시장을 휘저었다. 션 머나이아(3년 7500만달러), 클레이 홈즈(3년 3800만달러), 프랭키 몬타스(2년 3400만달러), AJ 민터(2년 2200만달러), 제시 윈커(1년 750만달러), 라이언 스타넥(1년 450만달러) 등 잇달아 계약을 체결하며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모두 채웠다.
그 시작점이 소토였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메츠가 '소토 쟁탈전'서 처음부터 선두로 나섰던 것은 아니었다. 경쟁 구단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가 막판 피치를 올려 역전승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뉴욕포스트 저명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최근 '후안 소토 협상 전쟁에서 거둔 메츠의 드라마틱한 역전승이 피트 알론소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츠가 소토를 품에 안게 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헤이먼은 '들은 바에 의하면 메츠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이루기 위해 최고의 역전승이 필요했다. 그들은 결국 15년 7억6500만달러를 슈퍼스타 소토에게 보장해 줬다'며 '그들은 또 다른 메츠 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북극곰 피트 알론소와 재계약하기 위한 결정적인 역전승을 성사시킬까?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소토 협상은 힘들었는데, 알론소 협상은 더 힘들다고 했다'고 전했다.
알로소와의 재계약을 추진 중인 메츠가 소토 때보다 더욱 진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다. 알론소를 놓고 4팀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헤이먼에 따르면 소토 협상 과정은 이랬다.
소토 쟁탈전은 3라운드에 걸쳐 진행됐다. 메츠는 1라운드에서 탈락할 뻔했다. 메츠가 소토에 제시한 첫 오퍼는 연평균 연봉(AAV) 4100만달러에 12년 계약이었다. 총액으로는 4억9200만달러. 경쟁을 벌인 빅마켓 5개 구단들 가운데 꼴찌였다. 당시 경쟁 구단들은 메츠가 그대로 포기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메츠 구단은 주저앉지 않았다. 메츠는 총액을 1차 오퍼에서 50% 올린 6억5000만달러 수준에 맞춰 2라운드에 진출했다. 코헨 구단주는 결국 뉴욕 양키스와 최종 단계까지 갈 것으로 보고 오퍼를 대폭 높일 심산이었다고 한다.
메츠,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좁혀진 3라운드에서 메츠는 15년 7억2000만달러 제시했다가 양키스와 토론토가 16년 7억6000만달러를 부른다는 소식을 듣고 7억6500만달러로 조건을 높였다. 여기에 5년 뒤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함과 동시에 이후 10년 평균 연봉을 5500만달러로 높이면 해당 권리가 소멸되도록 했다. 즉 15년 총액이 8억500만달러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사이닝보너스는 7500만달러, 트레이드 전면 거부권도 포함됐다. 또한 지급유예 없는 '현금 완전보장'이다.
특히 메츠는 3라운드 협상에서 가족에 관한 조항을 대폭 확대하며 소토의 마음을 샀다.
당시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메츠는 시티필드 스위트룸 뿐만 아니라 22개의 '델타 클럽(Delta Club)' 좌석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가족에 경호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매체는 '정확히 확인된 사항은 아니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가족을 위한 서비스 조항에는 원정경기 때 전세기 이용과 어머니를 위한 의류 비용(clothes allowance)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정도면 메츠는 소토가 경기에 나설 경우 가족을 위한 거의 모든 편의 사항을 들어준 셈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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