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프로가 아니었다” 이로운의 처절한 반성… 분명히 확인한 벽, 올해는 뛰어 넘는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3년 SSG의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이로운(21·SSG)은 또래에 비하면 비교적 순조로운 경력의 스타트를 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급 성적은 아니지만, 데뷔 후 2년간 113경기에 나가 113⅔이닝을 던졌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입단 동기들보다 앞서 나간다고도 볼 수 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한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분명 팀의 필승조 혹은 차세대 마무리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중간중간 아쉬운 점이야 있었겠지만, 구단이나 팬들도 충분히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선수다. 그런데 이로운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오히려 크게 자책하고 있다. SSG의 플로리다 1차 전지 훈련에 참가한 이로운은 “난 프로가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2년간 113경기에 나간 투수가 할 말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뜯어보면 다 이유가 있다. 2년간 패턴이 똑같이 고꾸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좋은 활약을 했지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며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년 첫 해 경험을 발판 삼아 2024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이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필승조 승격을 기대할 정도로 좋은 구위였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 2년을 곰곰이 되돌아본 이로운은 “말 그대로 한 시즌을 풀로 갈 수 있는 체력이 없었던 것이다. 성적이 어떻게 나든 간에 내가 힘이 떨어져서 한 시즌을 제대로 못 간다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자신의 현 주소를 자책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이라고 할 수 있는 6월 11일까지 2.91이라는 훌륭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지만, 7월 이후 난타를 당하면서 5.95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로운은 “나는 체력이 막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공에서 그게 보였다. 전반기에 비해 구속이 3~4㎞ 정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좌절도 했지만, 올해는 더 철저하게, 또 현명하게 준비를 해보기로 했다. 이로운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 한다. 어쩌면 첫 해부터 쭉 못 했던 게 오히려 다행이다. 처음부터 잘했으면 뭔가 다른 시도를 못 해봤을 것이다. 방법도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성격상 그냥 했던 대로 하자고 했을 것 같은데 여러 가지 부분을 시도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2024년은 페이스를 아주 빨리 끌어올렸다. 2024년 플로리다 캠프 당시 투수 MVP가 이로운이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페이스를 1년간 이어 가지 못했다. 그래서 기본 에너지도 더 많이 준비하고, 그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구상도 세우고 있는 단계다. 이로운은 “2년간은 100% 컨디션으로 캠프를 진행했다. 다른 방법도 시도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페이스를 아주 떨어뜨린 것도 아니고, 조금 더 넓게 보고 캠프를 보내고 있다. 하체 운동도 꾸준히 한다. 이로운은 지난 시즌 막판 2군으로 내려가 배영수 코치와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 이로운은 “힘들었다”고 웃으면서 “확실히 도움이 됐다. 지금도 꾸준하게 그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준비 태세를 설명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라는 다소 단조로운 레퍼토리에서도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이로운은 “직구-체인지업 투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체인지업 하나로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져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 우타자 상대로 던질 게 없으니 막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제구가 안 되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상대는 직구만 노리고 있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가며 수싸움을 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었다”면서 “슬라이더를 많이 연습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다. (김)광현 선배에게 계속 가르려 달라고 한다”고 업그레이드 노력을 설명했다.
누군가는 2년간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로운은 불만투성이다. 이로운은 “딱 전반기까지만 좋았다. 전반기 때 잘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내공이 쌓였나’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힘이 떨어지니까 똑같았다. 그걸 많이 느꼈다”면서 “올해가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달려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쩌면 지금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도, 벽에 부딪혀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있는 그 경험 자체가 선수 경력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로운의 2전 3기가 성공해야 SSG의 불펜도 지금과 미래를 모두 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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