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태극 마크의 힘 보여준다
‘세계 1위’ 김길리·박지원에
에이스 최민정·이정수까지
최정예 대표팀 “금 6개 이상”
린샤오쥔과 계주서 맞대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하얼빈에서 금빛 질주를 시작한다. 9개 종목에서 6개 이상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2일 2025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이번 대표팀은 최정예 멤버로 꾸려졌다. 2023~2024시즌 쇼트트랙 세계랭킹 여자부와 남자부에서 각각 종합 1위를 차지한 김길리(21·성남시청)와 박지원(29·서울시청)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무서운 성장세로 세계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김길리는 쇼트트랙계의 ‘슈퍼 루키’다. 2022년 18세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김길리는 첫 월드컵에서 1500m 1위를 기록하며 종합 4위에 올랐다. 2023~2024시즌에는 1500m 1위, 1000m 2위로 국가대표 데뷔 2년 차에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달 마무리된 2025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출전한 전 종목 우승을 하며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5관왕을 노리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정(27·성남시청)은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개인 훈련에 전념하기 위해 2023~2024시즌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1년간 장비를 교체하고 신기술을 익히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이번 하얼빈 대회에서는 ‘신성’ 김길리와 ‘부동의 에이스’ 최민정의 신구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두 시즌 연속 남자부 종합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박지원은 2023년 처음 참가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1500m와 1000m를 모두 우승해 2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2018년과 2022년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이후 꾸준히 국제대회 경쟁력을 증명하며 ‘쇼트트랙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스타였던 이정수(36·서울시청)는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선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의 국제대회 출전이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해설위원을 거쳐 다시 쇼트트랙으로 돌아온 이정수는 이번 대표팀 주장을 맡아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에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한국 출신 귀화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맞붙는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1500m 금메달을 땄다. 2019년 동성 후배 성추행 논란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이듬해 대법원은 린샤오쥔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은 린샤오쥔이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나서는 첫 국제종합대회다.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단체전(계주)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쇼트트랙 경기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7일엔 남녀 500m, 1000m, 1500m, 혼성 2000m 계주 예선이 열리고 8일엔 혼성 2000m, 남녀 1500m와 500m 결승 경기가 펼쳐진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인 9일엔 남녀 1000m와 남녀 계주 결승이 열린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학가 탄핵 찬반 대자보의 자리싸움 [현장 화보]
- 이재명 “국힘, 100일 내 윤석열 부인 장담…광주서 계엄옹호, 사람인가?”
- 세뇌 당한 잘생김+현실적인 매너…‘나완비’ 이준혁이 이룬 ‘은호 신드롬’
- 비선 기획자? 망상가?···‘노상원 수첩’은 계엄과 얼마나 관련있나
- 김용현·문상호 등 내란 혐의자들, ‘윤석열 방어권’ 의결한 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
- 다시, 김건희···이 모두가 우연인가 [김민아의 훅hook]
- “돈 안 줘서” 부모 소유 상가에 불 지른 ‘30대 무직’ 자녀
- 대법 “‘장자연 보도’ MBC, 방정오 TV조선 부사장에 배상해야”
- “오세훈, 전남 담양 출신” 주장에…오세훈, 경찰에 고소
- [단독]신생아 특례대출,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이 더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