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나는 버튼이 지난 가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부산/최창환 2025. 2. 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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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부산에 몇 번 왔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부산 BNK썸,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소 7경기 이상 취재했다.

4일은 버튼이 KCC를 떠난 후 처음 부산을 방문한 날이었다.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한 버튼은 19분 23초만 소화하며 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적 후 두 번째 한 자리 득점이었지만, 버튼은 벤치에 있을 때도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목청껏 응원하며 기운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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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2025년 2월 4일 부산사직체육관/부산도 춥네…전창진 감독이 롱패딩 입고 출근했다

올 시즌 부산에 몇 번 왔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부산 BNK썸,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소 7경기 이상 취재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단연 부산 KCC의 공식 개막전이었다. 날짜도 생생하다. 2024년 10월 19일 토요일, 상대는 수원 KT였다.

디온테 버튼의 KBL 복귀전이었다. 최준용, 송교창이 이탈한 데다 대체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도 선수 등록 절차를 마치지 못해 뛸 수 없는 경기였다.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버튼은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40점 16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맹활약하며 KCC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었다.

이후 약 4개월이 흘렀다.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버튼은 KCC에서 ‘계륵’으로 전락했다. 종종 덩크 콘테스트를 연상케 하는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여전히 화려한 농구를 보여줬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표정은 밝지 않은 날이 많았다. 작전타임 도중 전창진 감독과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결국 비슷한 처지였던 캐디 라렌과 트레이드됐다.

4일은 버튼이 KCC를 떠난 후 처음 부산을 방문한 날이었다. 라렌 역시 최근까지 몸담았던 팀을 처음으로 상대하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아무래도 더 많은 스토리가 있는 버튼의 경기력에 관심이 쏠리는 경기였다. 김상식 감독 역시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하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신경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버튼은 의욕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1쿼터에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6점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곁들였다. 버튼이 덩크슛을 선보이자 승부욕이 발동한 듯, 라렌이 곧바로 1대1을 시도한 것도 재밌는 광경이었다.

의욕은 충만했겠지만, 사실 정관장이 KCC를 상대할 때 더 효율적인 카드는 207cm의 신장을 지닌 조니 오브라이언트였다. 라렌의 높이에 맞설 수 있고, 준수한 슈팅 능력까지 지녀 KCC의 외곽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실제 정관장은 1·3쿼터를 버튼, 2·4쿼터를 오브라이언트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는데 이게 원했던 결실로 이어졌다. 정관장은 71-66으로 맞은 4쿼터 10분을 오브라이언트에게 맡겼고, 4쿼터 내내 주도권을 지킨 끝에 91-86으로 승리했다. 팀명이 KGC에서 정관장으로 바뀐 이후 두 번째 5연승이었다.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한 버튼은 19분 23초만 소화하며 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적 후 두 번째 한 자리 득점이었지만, 버튼은 벤치에 있을 때도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목청껏 응원하며 기운을 불어넣었다. 40점 했을 때도 이 정도로 웃진 않았는데…. 아이러니지만, 어쨌든 8위 정관장은 6위 원주 DB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이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KCC는 3연승 후 3연패에 빠졌다. 캐디 라렌(22점 13리바운드)이 맹활약했지만, 도노반 스미스(2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3경기 연속 90+실점. 수비가 강한 팀이 아니라고 해도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이라면 이 부분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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