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껐지만… 멕시코 진출 韓기업들 “불확실성 여전”
김범수 2025. 2. 4. 18:52
삼성·기아 등 400여 법인 가동 중
“관세 협상 추이 보며 대책 강구”
“관세 협상 추이 보며 대책 강구”
미국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한 달 유예하기로 멕시코 정부와 합의했지만,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급한 불을 껐다’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기아 멕시코 법인은 이날 미국과 멕시코 정부 간 합의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유예 조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멕시코 법인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미국으로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대비,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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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고비 넘긴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자국에 대한 25% 보편관세 발효를 한 달간 연기하는 합의를 맺은 뒤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멕시코시티=EPA연합뉴스 |
미국 접경 누에보레온주에 공장을 둔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지난해 27만여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이 중 62%가 미국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뿐만 아니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멕시코에 진출한 법인은 400여곳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88개 대기업집단 중 25개 그룹이 91곳의 해외 계열사를 멕시코에 가동하고 있다. 삼성은 멕시코에 18개 현지 회사를 두고 있고, 현대차는 16개 멕시코 법인을 두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미국 정부가 관세를 아예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를 수 있다”며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재로선 미국과 멕시코 간 협상 과정을 비롯한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하기 때문에 업체들의 신중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뒤에도 추가 유예 조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 협상 스타일상 원하는 걸 얻어낼 때까지 관세 부과 개시 시기를 조금씩 미루면서 관세 위협 효과를 극대화할 거라는 분석이다. 경우에 따라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행사항 검토 시기인 2026년 전후 때까지 비슷한 방식의 ‘관세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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