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도요타와 車부품도 협업 모색

한창호 기자(han.changho@mk.co.kr) 2025. 2.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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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이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이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의 협력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품 분야의 협력이 본격화하면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도요타그룹에서는 덴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와 3위인 도요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여러 분야에서 손을 맞잡게 된 것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이 1, 3위 업체에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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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서 도요타 임원 초청
지난달 모비스 R&D시설 방문
모빌리티 필수 부품부터
수소·전기차용 반도체까지
양사 경쟁력 있는 분야 협력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이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도요타그룹의 주요 임원들을 초청했다. 도요타그룹 임원들은 지난달 17일 방한해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연구개발(R&D) 현황 등을 살펴봤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이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의 협력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필수적인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SA),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 인버터(SiC-based Inverters), 전기차용 반도체 등 두 회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부품 분야의 협력이 본격화하면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도요타그룹에서는 덴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덴소는 도요타그룹에서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407억달러(약 60조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중 독일 보쉬(BOSCH)에 이어 업계 2~3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부품 기술에서 현대차와 도요타가 상대적 강점을 가진 분야가 각각 다른 만큼 공동 R&D의 효과가 클 것"이라며 "또한 글로벌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공장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협조 방법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의 협력 관계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정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공식 석상에 처음 함께 나서면서 수면으로 올라왔다. 당시 두 회장은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현대차그룹 산하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그룹의 도요타 리서치연구소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도 예고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와 3위인 도요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여러 분야에서 손을 맞잡게 된 것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이 1, 3위 업체에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급부상이 이어졌고,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기술 R&D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공급망 이슈로 믿을 만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각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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