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 평정 ‘버디퀸’ 윤이나 LPGA 신인왕도 접수할까

이처럼 윤이나는 골프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결과는 지난해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 징계가 1년 6개월로 감경돼 필드에 복귀한 윤이나는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통산 2승을 거두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또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선수들보다 눈부신 활약을 펼쳐 상금, 대상, 평균타수 3관왕을 거머쥐었다.
국내 투어를 평정하고 지난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용문인 퀄러파잉 시리즈 최종전을 8위로 통과한 윤이나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파운더스컵에 출전해 신인왕을 향한 첫걸음을 뗀다. 파운더스컵은 올해 LPGA 투어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3일 끝난 시즌 첫 대회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32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출전권자 120명이 나서는 ‘풀필드’ 대회로 열린다.
윤이나는 LPGA 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정도로 장타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데뷔전에 큰 관심이 쏟아진다. 그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54.98야드를 기록하며 장타부문 2위에 올랐다. 여기 그린적중률 78.36%(2위)에 달하는 고감도 아이언샷까지 장착했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도 29.9개(31위)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하다. 특히 윤이나는 라운드 당 버디 4.05개를 만들어 1위에 오를 정도로 기회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해 KLPGA 투어 25대회에 출전해 컷탈락은 4차례에 그쳤고 2위 4번, 3위 3번 포함 톱10을 14차례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한 것도 그의 강점이다. 다만 난도가 훨씬 높은 LPGA 투어 코스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L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뒤 메인 스폰서를 솔레어로 바꿔 고진영(30)과 한솥밥을 먹게 된 윤이나는 클럽 등 용품도 새로 교체해 시즌을 대비했다. 특히 일찌감치 이번 대회 코스와 비슷한 미국 플로리다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한달동안 집중 훈련을 한 만큼 데뷔전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출전 선수 명단이 화려한 만큼 윤이나가 과연 톱랭커들과의 대결에서 주눅 들지 않는 강심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 2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8·하나금융그룹)를 비롯해 후루에 아야카(25·일본)가 해나 그린(29·호주), 찰리 헐(29·잉글랜드), 셀린 부티에(32·프랑스) 등 톱10 이내 선수 6명이 나선다. 특히 코르다는 이번 대회 장소인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에서 지난해 열린 드라이븐 온 챔피언십을 제패한 만큼 코스를 훤히 꿰고 있다. 더구나 코르다는 브레이든턴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브레이든턴에 살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코르다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개막전에서 7위 올라 예열을 마친 이 대회 최다 우승(3회) 기록 보유자인 고진영과 개막전 9위 오른 김효주(29·롯데)도 우승 사냥에 나선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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