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주검, 우기에 식수 오염 ...콩고 내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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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내전 상황이 격화하면서 한 도시에서만 사상자가 3800여명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각) 민주콩고 동부 국경지대의 최대 도시인 고마에서 지난 5일간 벌어진 정부군-반군 전투로 900여명이 사망했고, 시신은 도시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도주의 지원단체 등은 민주콩고 주민을 위한 구호물품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약탈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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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내전 상황이 격화하면서 한 도시에서만 사상자가 3800여명 발생했다. 거리에 시신이 방치된 채 우기를 맞아, 식수 오염으로 주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각) 민주콩고 동부 국경지대의 최대 도시인 고마에서 지난 5일간 벌어진 정부군-반군 전투로 900여명이 사망했고, 시신은 도시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부상자 규모도 2900여명에 이른다.
반군인 ‘엠23’(M23)은 민주콩고와 국경을 접한 르완다에서 수천명의 병력 지원 등을 받아 고마에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완다와 반군은 풍부한 광물 등을 놓고 민주콩고 정부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인구 200만명의 주요 도시인 고마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엠23은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샤까지 진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구는 민주콩고가 우기에 들어서며 고마 지역 주민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인도주의조정사무국(OCHA)은 사망자 수가 영안실 수용 인원을 넘어 “고마의 거리에는 전투로 사망한 사람들 시신이 널려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우기에 들어서 고마 주민들이 사용하는 식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무국은 주민들이 고마 인근의 키부호수에 식수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식량난도 극심한 상황이다. 유엔은 민주콩고 전체 인구 4분의 1이 심각한 굶주림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범죄단체 폭력, 지속적인 내전, 식품 가격의 급등이 식량 불안을 부르는 것으로 사무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주의 지원단체 등은 민주콩고 주민을 위한 구호물품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약탈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무국은 지난 주말 구호물품을 실은 인도주의단체와 정부 기관의 차량들이 범죄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민주콩고와 르완다의 정치 지도자들은 곧 만나 휴전 논의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3일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오는 8일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긴급 휴전 회담은 무산돼, 정상 간 논의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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