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지만, 베테랑입니다…‘KBK’ 김보경, 왜? 안양이었나 “1부에서 마지막 불꽃 태운다” [MK남해]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이 K리그1 무대에 다시 한번 도전하고자 한다. FC안양에서 선수 황혼기를 붙태우겠다는 각오다.
안양은 지난달 23일 김보경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김보경은 연령대별 대표팀과 A대표팀을 거쳤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자 월드컵 2회를 경험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J리그 다수의 팀에서 활약하다 잉글랜드의 카디프시티, 위건 에슬레틱에서 활약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전북현대, 울산HD, 수원삼성을 거쳤다. 번뜩이는 왼발 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으며 공격을 조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1부 리그 무대에서는 184경기 30골 35도움(K리그 통산 198경기 31득점 3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던 김보경은 첫 K리그2 무대를 경험했지만, 부상과 경쟁에서 밀려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수원과의 계약이 만료됐고, 새해가 되면서 안양 이적을 확정하며 힘을 보태게 됐다.
이적 확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이제야 팀 적응에 나서고 있는 김보경이다. 안양은 태국 촌부리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지난달 31일 남해로 건너와 2차 전지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보경은 개인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유지한 뒤 남해 훈련부터 팀에 합류했다.
■ 다음은 FC안양 미드필더 김보경과의 일문일답이다.
훈련센터에서 계속해서 개인 훈련을 이어갔었다. 안양 입단 후에는 부분적으로 따로 훈련에 임하고 있고, 몸상태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팀 전술 훈련의 경우 함께 참여 중이다.
- 이적 확정이 늦어지면서 태국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많은 팀에 몸담았었다. 훈련을 같이하는 게 팀 적응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아쉽다. 태국에서는 새로운 선수들도 함께 들어오는 시기였기에 더 그렇다. 늦게 이적하면서 남해 훈련부터 함께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첫 날부터 많이 반겨주고 친근하게 대해줬다. 이제 3일 차인데 저도 선수들 이름 외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줘서 고맙다.
- 원래 친분이 있던 선수들이 있었는지
(김)다솔이 형과는 대학교 대표 시절 함께 있었고, (황)병근이와는 같은 팀에 있었다.
- 이적 과정에서 안양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1부에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제가 팀을 찾고 있던 상황이었고, 감사하게도 안양에서 좋게 봐주고, 생각해 줘서 올 수 있게 됐다. 이제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 하는 시기인데 감독님께서도 와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제 스타일을 잘 아니까 열심히 잘 해주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감사한 부분이 높다. 1부 리그에 대한 생각이 컸는데 안양과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이렇게 또 기회를 주시고 코칭스태프께서도 많이 배려해 주셨다. 저 역시 조건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적 과정이 잘 진행됐던 것 같다.
- 안양 이적에 결정적 계기가 있었는가
어느 정도 이적이 확정된 후 감독님과 통화했었다. 그때 감독님께서는 남해 훈련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셨다. 여기서 미팅을 했고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 저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해주셨다. 그동안 잘 해왔던 모습 보여달라고, 감독님께서 잘 도와주겠다고 해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지난 시즌까지 적이었던 안양이 이제는 나의 팀이 됐다. 외부에서 바라봤던 안양과 내부에서 바라본 안양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는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었다. 이적 후에는 팀이 엄청 끈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 좋은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가진 팀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밖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달랐다.
이렇게 많은 팀을 거쳤는지 몰랐다. 현재 팀은 1부 리그에 처음 올라왔다. 어려운 시기도 찾아올 것이고, 팀이 정말로 힘을 내야할 시기도 올 것이다. 또, 반대로 좋은 시기도 찾아올 것이다. 안양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 팀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그저 기쁘다. 제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감독님 말씀대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K리그1에서 안양이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
-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경기 출전 수도 적었고, 부상 여파도 있었다. 많은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아직 경기력적인 부분은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저 역시 느끼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입하기보다는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때 나가는 것이 맞다고 하셨다. 저 역시 몸을 잘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태국 훈련에서부터 함께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당장 조바심 내기보다는 팀에 잘 적응하고 몸을 끌어올리는 데 더 집중하고자 한다.
- 신입생이지만 팀에서는 베테랑이다.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줄 상황들이 올 것 같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들을 해주고 싶은가
베테랑이라는 말이 이제는 가볍지 않다. 많은 것을 느끼고 있고, 선수들에게도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많이 배우고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베테랑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팀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는 뒤에서 선수단을 함께 밀고 올라갈 수 있는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
-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10여일 남았다. 첫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다. 이후 2라운드에서는 FC서울, 3라운드에서는 광주FC와 맞대결이다. 어려운 일정을 마주하게 되는데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시즌 개막 후 초반 5경기는 어느 팀이든 자신의 색채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경기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막 실전에 들어왔고, 상대도 100%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초반 결과는 진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감독님께서도 시즌을 준비하면서 비법노트를 보여주셨다. 해당 내용을 봤을 때 우리가 80% 정도의 완성도만 보여줘도 원하는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기대된다.
남해 와서 받았다. 한 번 읽고 그다음에는 계속해서 훓어 보고 있다. 해당 노트를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이 세세하게 나와 있었다. 특히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 좋은 팀하고 안 좋은 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부분을 90분 동안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선수 개개인별로 이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다르겠지만 선수들이 기본적인 부분을 충분히 해준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안양의 1부 리그 목표는 ‘6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에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가
팀에는 1부 리그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적다.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이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휩쓸리는 것이다. 자신감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로만 이어가는 것 또한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에 감독님이 준비하신 비법노트에 적혀 있는 것을 승패를 떠나 계속해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어느 순간 좋은 팀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유튜브 채널 ‘김보경의 KBK풋볼’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영상이 뜸했었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유튜브 채널은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선수들이 나이에 맞는 좋은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제가 20살 때 했던 훈련으로 10년이 지나서 30살이 됐는데도 똑같이 하길래 충격이었다. 이때는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이 더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시작했다. 그래서 훈련 영상들을 올리게 됐다. 선수들이 나이에 맞는 훈련을 이어가다 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훈련 영상을 꾸준히 올리면서 저 역시 훈련에 매진하려고 한다.
- 안양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안양의 역사를 계속해서 들어왔다. 1부 승격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싶다. 저 개인적으로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열성적인 팬들 앞에 설 수 있기에 감사하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경기장에서 최대한 보여드리고 힘을 보태겠다. 팬들께서도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남해=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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