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지? 알려줄게" 인간의 '무지' 인지하는 보노보

이병구 기자 2025. 2.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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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동료가 어떤 정보를 모를 것이라는 맥락을 파악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능력으로 여겨졌다.

루크 A. 타운로우 미국 존스홉킨스대 사회·인지기원그룹 연구원팀은 보노보들이 인간이 간식의 위치를 모른다는 상태를 인지하고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보노보가 동료의 '무지'한 상태를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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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가 먹이를 얻기 위해 인간과 협력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인간이 먹이가 있는 곳을 모르는 경우에 손가락으로 먹이가 있는 곳(빨간 동그라미)을 적극적으로 가리켰다. Townrow et al.(2025)/PNAS 제공

그동안 동료가 어떤 정보를 모를 것이라는 맥락을 파악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능력으로 여겨졌다. 유인원인 보노보도 이런 협동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루크 A. 타운로우 미국 존스홉킨스대 사회·인지기원그룹 연구원팀은 보노보들이 인간이 간식의 위치를 모른다는 상태를 인지하고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보노보가 동료의 '무지'한 상태를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공개됐다.

인간은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파트너의 지식 수준에 맞게 의사소통을 조절할 수 있다. 인간이 아닌 유인원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증거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실험은 야바위 게임처럼 종이컵 3곳 중 하나에 포도알 같은 먹이를 숨기고 인간이 먹이가 들어있는 위치를 맞추면 보노보가 먹이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노보는 먹이를 어디에 숨기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 인간 동료인 타운로우 연구원은 먹이를 숨기는 위치를 함께 확인하거나 불투명한 가림판으로 가려져 볼 수 없었다.

타운로우 연구원은 먹이가 어디에 숨겨졌는지 알거나 모르는 경우 모두 보노보에게 "포도는 어디에 있지?"라고 물어본 뒤 10초를 기다렸다.

실험 결과 보노보는 타운로우 연구원이 먹이를 숨기는 과정을 같이 본 경우에는 보통 가만히 앉아 간식을 기다렸다. 하지만 타운로우 연구원이 간식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보지 못한 경우에는 빠르게 먹이가 숨겨진 컵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협력해야 하는 동료가 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에 빠르게 지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같은 유인원인 침팬지가 뱀 같은 잠재적 위협에 대해 알지 못하는 동료에게 경고 소리를 낸다는 야생에서의 연구결과를 통제된 실험 환경에서 비슷하게 재현한 최초의 연구다.

연구팀은 "유인원이 동료의 무지를 안다면 더 자주, 빨리 지적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며 "유인원은 먹이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동시에 동료가 그 정보를 모른다는 사실도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인원은 동료와 소통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유인원이 동료의 정신상태나 신념을 변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추가 연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73/pnas.2412450122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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