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째 시즌 준비’ 신광훈, “거창한 꿈을 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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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 스무 번째 동계 훈련을 맞이한 신광훈(38·포항스틸러스)은 최강자 중 한 명이다.
3일 기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K리그1 선수 중 신광훈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이용(39·수원FC)뿐이다.
신광훈은 3일 이데일리와 만나 "동계 훈련은 늘 힘들다"면서도 "지난 시즌 함께 했던 선수들이 많이 잔류해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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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생 신광훈, K리그 스무 번째 시즌 준비
지난 시즌에도 28경기 뛰는 등 여전한 기량 뽐내
올 시즌 K리그1 400경기·구단 리그 최다 출장 2위 앞둬
"팬들이 기다리는 12년 만에 우승 도전하겠다"
[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 스무 번째 동계 훈련을 맞이한 신광훈(38·포항스틸러스)은 최강자 중 한 명이다. 3일 기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K리그1 선수 중 신광훈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이용(39·수원FC)뿐이다.
신광훈은 “예전에는 공 없이 체력 훈련 위주로 했다”며 “이젠 데이터상으로 몸에 무리가 된다고 싶으면 다음 날 훈련량을 조절해 주기에 부상자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20006년 포항에서 데뷔한 신광훈은 어느새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중 28경기에 나섰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플레이로 오직 선수로서만 가치를 증명하고 인정받고 있다.
신광훈도 프로 20년 차를 맞이할 것이라 예상했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신광훈은 “처음엔 ‘K리그 10경기만 뛰어도 좋겠다’, ‘100경기를 채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면서 “보통 힘든 걸 하면 시간이 잘 안 가지 않나. 프로 커리어가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느끼는 걸 보니 행복하다는 증거 같다”고 미소 지었다.
신광훈의 아내조차 혀를 내두른 일도 있었다. 결혼 10주년을 맞아 떠난 여행에서 아내가 내민 맥주 한 캔에 바나나우유로 건배를 대신했던 것. 신광훈은 “아내가 ‘10주년인데도 진짜 대단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광훈은 먼 곳을 보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했다. 학창 시절 연령별 대표 경험이 없었던 그는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나 해외 진출 등 거창한 꿈을 꾸지 않았다”면서 “대신 오늘 훈련으로 하이라이트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매 장면 승리하자는 작은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렇게 훈련에서부터 승리하는 장면이 쌓이다 보니 지금의 신광훈이 됐다.
이적과 병역 의무 등으로 7시즌은 다른 팀에 있었으나,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 신광훈은 “득점이나 공격 포인트로 관심을 받는 선수가 아니다 보니 이런 순간을 즐길 준비가 돼 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은 박주영(40)은 울산HD의 코치, 구자철(36)은 제주SK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제2의 축구 인생 시작을 알렸다. 35세부터 은퇴 이후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신광훈은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그는 “휴식부터 지도자, 축구 블로그, 유튜버 등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완전히 다른 일도 해보고 싶어서 계속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꿈은 리그 정상이다. 포항의 최근 K리그1 우승은 2013년이다. 신광훈은 “포항 팬들께서 12년째 리그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승 기운이 좋은 선수들이 있기에 트로피를 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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