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누가 `공작금 횡령` 홍장원 체제 유지시켰나" 與인사 폭로전

한기호 2025. 2. 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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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출신, 국힘 총선 도전했던 여명 現 강승규 국회의원실 보좌관
尹 탄핵심판 5차 변론 출석 예정인 홍장원 前국정원 1차장 겨냥
'최고위급이 대북공작금 횡령 의혹' 재론…"위헌 의심" 결격 주장
과거 일각선 "洪 횡령 아닌 공작 사고"
지난 2024년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로서 유세할 당시의 여명 보좌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행정관을 지낸 그는 동대문갑 경선에 진출했으나 김영우 전 국회의원과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지난 1월22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일 탄핵심판 제5차 변론기일에 출석 예정인 가운데, 12·3 비상계엄 '정치인 체포' 증인 일원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나왔다. 이른바 '대북공작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우리 정부의 누가 홍장원 전 차장을 여기까지 데려왔느냐"고 정권 내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시의원과 현 정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지내고 지난해 4·10 총선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여명(34·여) 현 국민의힘 강승규 국회의원실 보좌관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1차장은 내일 헌재에 출석하기에 앞서, 대북공작금 횡령 및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순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비위 의혹을 받은 국정원 간부가 홍 전 차장이란 취지의 폭로로 이어졌다. 여명 보좌관은 지난해 8월21일자 '국정원 최고위간부 대북공작금 횡령 정황' MBN보도를 지목했다. 국정원이 북한 내 핵심정보 수집을 위해 편성한 '특수공작사업비' 중 수십억원을 최고위급 간부가 유용해 지인 명의로 국내외 부동산을 매입한 의혹이 골자다.

당시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란 전언이 있었으나 국정원 측은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진행되는 감찰도 없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여 보좌관은 "MBN의 최초보도 이후 국정원은 '사실이 아니다. 친구한테 속은 것으로 밝혀졌다'로 이 기사를 뭉갰다. 그러면서도 기사를 내리지는 못했다"며 국정원의 옛 2인자를 겨눴다.

그는 홍 전 차장을 향해 "그러면 (친구한테)속았다 '치고' 수십억에 달하는 공작금 구멍은 원상복구 해놓으셨나. 국정원 전·현직 요원들에 따르면 횡령 의혹 공작금은 1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내부 감찰 프로세스는 가동되지 않았다. 오히려 감찰 대상이어야 할 홍 차장이 감찰실장을 새로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감찰실장 임명은)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닌, 누가 사실을 유포했는지 '색출' 이 목적이었을까"라며 "분단국가에서 대북공작금 횡령이라니, 가장 날카롭게 벼려져야 할 칼이 우리 내부를 향하고 있던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증언 번복 의혹을 제기하며 "홍 전 차장은 '개딸'들에게 '이런 분이 국정원장 돼야 한다' 칭송받는다"고 했다.

여 보좌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윤 대통령을 여기저기 고발(폭로)하지 못해 안달난 홍 전 차장"이라며 "당신은 8년 전의 (최서원씨의 협력자였다가 국정농단 의혹 폭로자를 자처한) '고영태 롤(역할)'일 뿐이다. '의인' 입네 해주니, 여기저기 있는 얘기 없는 얘기 고발하고 다니다가 결말은 (비위에 따른) 감방행이었다"고 비교했다.

그는 "(공작금 횡령)보도가 난 즉시 직무배제 됐어야 할 홍 전 차장을 비호하고, '홍장원 체제'를 유지시킨 세력이 누군지 역시 밝혀져야 한다. 우리 정부의 누가 홍 전 차장을 여기까지 데려온 건가"라며 "홍 차장은 헌재 증인 출석에 앞서 대북공작금 횡령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과, 구멍난 자금은 원상복구했는지 밝히는 게 먼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헌행위를 의심받는 인물이 위헌 여부를 심리하는 헌법재판의 증인으로 나설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싹 다 잡아들이라, 방첩사를 지원하라'는 말로써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이재명 여야 대표 등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해왔다.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릴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엔 국회 탄핵소추위원 대리인단이 '정치인 체포조 정황' 확인을 위해 신청한 이진우 전 국군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홍 전 차장 총 3명이 증인 출석한다. 불출석 예정 증인은 없고 당일 오후 2시30분부터 90분 간격으로 해당 3인의 증인신문이 차례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공작금 의혹에 관해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지난해 9월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홍 전 차장을 지목하되 "횡령은 아닌 것같다. '공작 사고'"라고 평한 바 있다. 홍 전 차장의 인맥에 관해선 "홍 1차장이 마포고를 나왔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마포고를 나왔다. 홍 차장이 선배"라며 "김태효 차장은 안보실장이 김성한·조태용·장호진 실장으로 바뀔 때도 자리를 지킨 대통령실 실세 중 실세"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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