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는 왜 ‘역대급 재능’ 돈치치를 ‘헐값’에 팔아버리는 ‘역대급 바보짓’을 했을까

유럽을 평정한 재능은 NBA에서도 곧바로 통했다. 데뷔 첫해인 2018~2019시즌 경기당 평균 21.2득점 7.8리바운드 6.0어시스트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듬해 경기당 평균 28.8득점 9.4리바운드 8.8어시스트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성적으로 올-NBA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불과 2년 만에 NBA 최고의 5명에 선정된 것이다. 이후 돈치치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매 시즌 최고의 성적을 냈고, 지난 2023~2024시즌 33.9득점 9.2리바운드 9.8어시스트까지 다섯 시즌 연속으로 올-NBA 퍼스트팀 선정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여기에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댈러스를 NBA 파이널 무대까지 끌고 갔다.

그랬던 돈치치가 하루아침에 댈러스 유니폼을 벗게 됐다. 선수 가치로 NBA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아니 세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는 돈치치를 댈러스가 팔아버린 것이다. 그것도 아주 헐값에 팔아버렸기에 미국 전역은 트레이드의 충격파가 이틀째 계속 되고 있다.

댈러스는 레이커스로부터 데이비스와 포워드 자원 맥스 크리스티, 레이커스의 202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대신 레이커스는 돈치치와 스트레치형 빅맨 막시 클리버, 포워드 마키프 모리스를 받는다. 유타는 레이커스로부터 제일런 후드-쉬피노와 LA클리퍼스의 2025년 2라운드 지명권과 댈러스의 2025년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댈러스 팬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처사다. 실제로 2019년에 LA클리퍼스가 폴 조지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5장의 1라운드 지명권에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보낸 바 있다. 피닉스 선즈도 케빈 듀란트를 영입할 때 미칼 브릿지스와 카메론 존슨이라는 핵심 선수 2명에 4장의 1라운드 지명권 다발을 브루클린 네츠에게 안겼다.
당장 3일 새크라멘토가 올스타 포인트 가드 디애런 팍스를 샌안토니오로 보내면서 올스타 슈팅가드 잭 라빈에 1라운드 지명권 3장, 2라운드 지명권 3장을 챙겼다. 데이비스가 라빈보다 더 높은 가치의 선수라고 해도 돈치치보다는 아직 몇 수 아래인 팍스를 팔면서도 지명권 다발을 챙긴 새크라멘토에 비해 댈러스가 받은 반대급부는 너무나 초라하다. 조지나 듀란트, 팍스의 리그 내 위상보다 돈치치가 훨씬 위임을 감안할 때 댈러스가 데이비스에 1라운드 지명권 단 한 장을 받은 것은 댈러스의 치명적인 실책, 더 나아가 역대급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공격에 온힘을 쏟는 돈치치가 수비에서는 다소 약점을 보이는 선수여도 해리슨 단장의 해명은 뭔가 석연찮다. 해리슨 단장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가 돈치치의 미래를 그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돈치치는 매년 ‘체중 이슈’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매년 비 시즌동안 지나치게 몸이 불어서 훈련장에 나타나는 돈치치를 두고 “워크에식이 부족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신장에 비해 다소 많이 나가는 체중으로 인해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 돈치치다. 올 시즌에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2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돈치치다.

돈치치는 레이커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슈퍼 맥스 계약 권리가 사라졌다. 올 여름 레이커스와 맺을 수 있는 계약 최대규모는 4년 2억2800만달러로 줄어들게 됐다.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훈련을 수행하고 있는 돈치치는 9일(한국시간)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홈 경기에서 레이커스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제는 ‘레이커스맨’이 된 돈치치의 행보는 어떻게 진행될까. 돈치치가 자신을 둘러싼 부상 이슈를 떨쳐내고 부상 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댈러스의 ‘역대급 바보짓’으로 판명나게 될 것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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