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는…‘검은수녀들’ 제치고 ‘히트맨2’ 승기

이민경 2025. 2. 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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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꺾은 권상우…예상 외의 선전
‘장르영화 보단 팝콘영화’ 명절 특수 톡톡
‘히트맨2’의 한 장면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최장 9일의 긴 설 연휴기간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표심’은 영화 ‘히트맨2’로 향했다. 당초 흥행 독주를 예상됐던 ‘검은 수녀들’이 예상 외로 2위로 내려앉으며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트맨2’의 누적관람객은 196만8000여명(2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 중 170만 여명은 설 연휴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다. 특히 설 당일인 29일에만 27만2000명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히트맨2’는 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 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코믹 액션물이다.

‘히트맨2’는 개봉 3일 째되는 지난 달 24일 막강한 경쟁작 ‘검은 수녀들’이 개봉하면서 곧바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 게다가 “전편보다 재미없다” “단 한 순간도 웃지 않았다” “대충 흥행요소 섞어서 만들고 설 연휴에 한탕 하려는 영화” 등 관객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흥행 전망에 먹구름이 끼기도 했다. 이에 주연인 권상우가 영화의 만듦새를 비판하는 유튜브 영상에 본인이 등판, “봅시다. 마지막 스코어까지 ㅎ” 댓글을 남기며 화제가 됐다.

권상우의 말이 현실이 되는 듯 하다. 지난 2020년 1월 개봉한 1편 영화가 당시 누적관객 240만명을 넘겼는데, ‘히트맨2’ 역시 개봉 12일 만에 곧 200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검은 수녀들’ 스틸컷

반면 ‘더 글로리’로 인생 캐릭터를 만든 송혜교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10년 전 히트작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인 ‘검은 수녀들’은 당초 예상했던 파죽지세의 흥행이 현실화되진 못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혜교가 수녀에게 금지된 구마 의식을 행하는 검은 수녀 유니아 역을, 전여빈이 유니아에게 매료되는 또 다른 수녀 미카엘라 역을 맡았다.

‘검은 수녀들’은 개봉 이틀차이자 연휴의 시작인 지난 달 25일 21만7000여명을 동원하며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점점 예매율이 하락, 설 당일인 29일에는 14만3000여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는 ‘히트맨2’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개봉 10일 차인 2일까지도 14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상태다. 다만 손익분기점인 160만 명까지는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제성 1위’였던 ‘검은 수녀들’이 예상 외의 부진을 겪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있다. 장르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타이트한 긴장감이나 독특한 설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설연휴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기엔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다는 평도 많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 장르에서 구마 의식이 뻔하고 맥없다면”이라는 평을 남기며 5점 만점 2점을 줬고, 박평식 평론가는 이보다 조금 높은 10점 만점 5점을 매기며 “잡다하게 뒤섞어 거무튀튀해진”이라고 평가했었다.

반면 ‘히트맨2’은 사전 관객 평가가 다소 부진했는데도 불구하고 유쾌한 분위기에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영화’적 특성 덕에 연휴 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설 연휴엔 왠지 가족들과 극장을 한 번은 가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이때 선택지 중에서 적당히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이면서, 또 히트맨 1편이 줬던 웃음을 기억하기에 대다수의 관객들이 ‘검은 수녀들’보다 ‘히트맨2’를 고르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 평론가는 “‘검은 수녀들’도 작품 자체만으로 보면 오히려 명절 특수를 타며 이득을 본 것에 가깝다”며 두 영화 모두 9일의 긴 황금연휴 덕을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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