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앞지른 ESS 배터리 수출…K-배터리 밸류체인 버팀목 역할 '톡톡'

김도균 기자 2025. 2. 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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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산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출 규모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추월했다.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출 금액은 29억6697만 달러로 같은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액 11억6974만 달러를 앞질렀다.

지난해 1월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ESS용 배터리만 12만개 이상 투입된 미국 최대 태양광 단지가 들어서는 등 산업용 태양광 단지도 주요 시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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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출액 추이/그래픽=김현정

지난해 국산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출 규모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추월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가 늘어났고 AI(인공지능) 사업이 확대된 덕분이다.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뿐 아니라 소재 기업에게도 ESS 수요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출 금액은 29억6697만 달러로 같은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액 11억6974만 달러를 앞질렀다. ESS용 배터리 수출 규모는 2023년 대비 지난해 13.8%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액은 56.1% 줄어들었다. 연간 기준 ESS용 배터리 수출액이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많았던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설치가 늘면서 ESS 수요가 살아났다. 날씨에 따라 전기생산량이 들쭉날쭉한 태양광 발전엔 ESS가 반드시 필요하다.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가격이 낮아지면서 설치비도 줄었다. 지난해 1월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ESS용 배터리만 12만개 이상 투입된 미국 최대 태양광 단지가 들어서는 등 산업용 태양광 단지도 주요 시장이 됐다.

AI 열풍도 ESS 실적을 견인했다. AI 산업에서는 전력이 끊기지 않는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인데 비상용 배터리 역할을 하는 ESS가 주목받는다. SNE리서치는 ESS 시장이 2023년 185GWh(기가와트시)에서 2035년 618GWh까지 연평균 10.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ESS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미국에 ESS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세웠다. 지난해 비전선포식을 통해서는 전기차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가운데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최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한 ESS 배터리 'SBB 1.5'를 선보였으며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를 개발중이다. SK온은 북미를 중심으로 ES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서 ESS는 배터리 소재 기업에게도 활로가 될 전망이다. 배터리 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소재인 분리막이 주목받는다. ESS와 같은 대규모 배터리 시스템에서는 반복적인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분리막이 손상될 가능성이 커서 중요한 소재로 꼽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분리막 시장 규모는 2020년 36억 달러에서 2030년 219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해액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ESS에는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많이 쓰이는데 LFP 배터리에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전해액이 50% 이상 많이 들어간다. 전해액은 중국이 70% 가까이 점유해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산 소재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ESS 사업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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