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 도전하던 경쟁자가 시장 7급 비서로 임용…무슨 일?

이시우 기자 2025. 2. 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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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한 전옥균 이웃사촌 무료법률 상담소장이 천안시장 비서로 일하게 됐다.

전옥균 소장은 4일부터 박상돈 천안시장의 별정직 7급 비서로 근무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천안시의원에 나섰다 낙선한 전 소장은 2년 뒤 치러진 천안시장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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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박상돈 시장과 대결 전옥균 소장…비판자서 조력자로 변신
전 소장 "봉사하고 조직과 정책 배울 수 있는 기회"…4일부터 근무
전옥균 이웃사촌 무료법률 상담소장.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천안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한 전옥균 이웃사촌 무료법률 상담소장이 천안시장 비서로 일하게 됐다.

전옥균 소장은 4일부터 박상돈 천안시장의 별정직 7급 비서로 근무한다고 2일 밝혔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 법률 상담을 20여 년 동안 해오고 있는 전 소장은 시장 비서실에서 다양한 주민 민원이나 분쟁 사안의 소통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전에도 천안시에서 도와달라는 이야기가 종종 있었다. 올 들어 다시 요청이 와서 고민하다가 수락했다"고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전 소장의 선택은 그간 보여온 행보와 차이가 있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특히 지난 2020년 천안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상돈 시장이 당선된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비서 채용이 보은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천안시의원에 나섰다 낙선한 전 소장은 2년 뒤 치러진 천안시장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선거에서 박상돈 미래통합당 후보가 한태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920표 차이(0.61%)로 누르고 당선됐다. 전 소장은 3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 7.84%(2만 4759표)로 선전했다.

전 소장이 진보 진영 표를 나눠 가지면서 박상돈 후보가 당선됐다는 평가가 설득력 있었다.

전 소장은 이어진 지방선거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지만 2~3%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8회 지방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지만 낙천되기도 했다.

평소 천안시정을 비판하던 전 소장이 시정에 녹아들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전 소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성환 종축장 이전 부지의 개발 방향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박상돈 시장은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전 소장은 국가정원 건설을 주장했다.

그는 당시 "첨단산업은 로봇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 산업으로 일자리가 거의 없다"며 박 시장의 공약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천안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시장을 통해 난개발로 고통을 겪었다"며 개발 위주 정책의 전환을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위기에 놓인 박 시장의 임기를 감안하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기환송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재상고한 박 시장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은 빠르면 1~2달 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전 소장은 "주변에서는 말렸지만 기꺼이 봉사할 수 있는 자리라 수락했다"며 "시장을 준비하는 처지에서 조직을 이해하고 정책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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