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부지법 난입 선동’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 조선공산당 표석 ‘곡괭이범’이었다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를 선동한 주요 인물로 알려진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가 과거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과 ‘정율성 흉상’을 훼손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극우 인사의 문화·예술 및 공공시설 파괴 행위가 사법기관 침입·훼손 범죄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인 윤모씨(57)는 지난 2023년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과 정율성 흉상을 훼손해 벌금형 등을 받았던 전력이 확인됐다.
윤씨는 2023년 5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서울시가 세운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을 떼어내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파묻었다. 윤씨는 떼어낸 표석을 곡괭이로 찍는 모습을 유튜브 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윤씨는 이 일로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다. 2년 전 윤씨가 표석을 훼손한 이후 서울시는 복원 등 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설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2023년 광주 남구 정율성거리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을 훼손해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정율성 흉상은 광주에서 태어난 항일 무장단체 출신 중국 음악가인 정율성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설치됐지만, 북한군을 위해 활동한 전력 등으로 극우 유튜버 등 사이에서 표적이 됐다. 윤씨에 의해 훼손된 흉상은 지난해 철거됐다.
윤씨가 다시 주목받은 건 지난달 19일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에서다. 윤씨는 당시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라” “이대로 가면 윤석열 대통령 바로 죽는다. 자살했다고 하고 죽여버릴 놈들이다. 저 빨갱이들은! 목숨 걸었다”고 외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윤씨는 지난달 20일에는 한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윤씨는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윤씨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언론들이 사기꾼이 돼서 생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에 참여한 사람들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윤씨 같은 배후 선동 세력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까지 난입·폭력 사태 현행범 92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는 ‘전광훈 전담팀’을 꾸려 전 목사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또 다른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로 알려진 40대 남성 이모씨는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이씨는 당시 법원 7층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차는 등 손괴 및 침입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의 법원 침입 혐의 등 수사상황과 관련해 “특정인의 입건 여부를 알려주기는 어렵다”며 “우선 법원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이들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선동 혐의 수사에서는)전 목사 수사가 우선순위”라며 “윤씨 등 전 목사 관련자들의 (선동 혐의) 수사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305231031011
https://www.khan.co.kr/article/202310041627001
[반론보도] 2025. 2. 2.자 “[단독]‘서부지법 난입 선동’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 조선공산당 표석 ‘곡갱이범’이었다” 기사 관련
사랑제일교회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란 교회의 공식적인 직책이 아니라 단지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 공부 과정을 수료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형식상 직책에 불과하며, 다른 교회 소속 교인도 해당 성경 공부 과정에 자유롭게 참여해 특임전도사로 불릴 수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서부지법 폭력사태를 포함한 특정 사태나 행동을 유도, 지시하거나 이에 개입한 적이 없으며, 사실상 일반 교인에 불과한 이씨의 독단적인 행동을 교회 차원의 조직적인 행동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억측이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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