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레오의 자신감 “까다로운 팀? 없어요” [MK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5. 2. 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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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 이른바 ‘레오’라는 등록명으로 V-리그 코트를 누비고 있는 그는 한국 배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7시즌 동안 삼성화재(2012-15), OK저축은행(2021-24) 그리고 현대캐피탈(2024-)에서 뛰면서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를 달성했다. 네 차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고 이중 두 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야말로 V-리그에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존재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레오가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천안)= 김재호 기자
이번 시즌도 고공질주 중이다. 25경기에서 90세트를 뛰며 499득점을 기록, 남자부 득점 부분 2위에 올라 있다. 1위 비예나(KB손해보험 99세트 612득점)와 같은 세트를 뛰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

지난 1일 자신의 친정팀과 같은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도 위력적인 서브부터 영리한 연타 공격까지 몰아치며 15득점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 63.64%의 순도 높은 공격이었다. 팀은 16연승.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레오는 “감독님은 우리가 연승중이니 모든 팀들이 우리 약점을 찾아 꼭 이기려고 마음을 먹고 들어올 것이기에 항상 우리가 연승중에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 말을 선수들이 잘 지켰고, 작은 실수라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팀의 상승세에 대해 말했다.

레오는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겸손함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시절에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도 상대해서 무서웠던 팀은 딱히 없었다. 내 일에만 집중하면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믿음이 있기에 그렇게 경기하고 있다.”

과거 삼성화재 왕조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그다. 그 시절 삼성화재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둘 다 좋은 팀이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이라며 운을 뗀 그는 “삼성화재에 있을 때는 선수 개인 능력이 좋았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개인 능력보다는 멘탈이 정말 강했다. 약점이 노출되거나 어려운 상황이 와도 잘 극복할 수 있었다. 나도 한국에 와서 꼭 성공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배구를 했었다”며 삼성화재 시절을 추억했다.

이어 “지금의 현대캐피탈은 조금 더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출중한 팀이다. 훈련 때도 항상 뭉쳐서 한 팀임을 강조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금 팀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OK저축은행 시절 레오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왕조’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의 두 번째 V-리그 팀이었던 OK저축은행도 한 차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정도로 좋은 팀이었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100이라고 친다면 100을 넘어 한계를 넘어서야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이 많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레오는 “지금은 여러 포지션에서 나를 도와주고 있고, 나도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각자가 역할만 수행한다면 이기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앳된 청년이었던 레오는 이제 어엿한 베테랑이 됐다. 사진= MK스포츠 DB
처음 한국에 왔을 때 20대 초반의 앳된 청년이었던 그는 이제 30대 베테랑이 됐다. 국적도 문화도 다르지만, V-리그에서 성장한 선수라 할 수 있다.

그는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한국에 왔을 때 처음에는 주변에서 방해되는 요소들이 정말 많았다. 그러나 감독님의 강한 리더십 덕분에 운동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한국 생활 초창기 만났던 신치용 감독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에는 많은 훈련량과 강한 리더십으로 멘탈을 케어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정말 도움이 됐다. 덕분에 지금 나이가 많이 들었음에도 계속해서 건강하게 아무 부상없이 배구를 할 수 있는 이유인 거 같다”고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천안=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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