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한바퀴] '15곳에 8곳 더' 우후죽순 신공항‥조류 충돌 괜찮나?

김민욱 2025. 2. 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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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새만금 수라갯벌입니다.

이곳에는 2029년까지 새로운 공항이 지어질 계획입니다.

하지만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수많은 새들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추진 중인 공항 건설계획과 조류충돌 위험성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신공항 예정지에서 1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간척 농경지에서 새떼가 날아오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큰기러기 무리입니다.

족히 수 천마리 이상입니다.

해질녘에는 바다에서 다시 육지 쪽으로 큰기러기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듭니다.

신공항 예정지 바로 옆 군 공항인 군산공항 활주로 남단을 지납니다.

[오동필/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단장] "농경지하고 그다음에 바다와 그다음에 호가 아주 중첩이 돼 있는 곳입니다. 공항 주변에 있는 조류들을 관리할 수가 없습니다."

새만금 일대에서는 많을 때는 최대 12만마리의 조류가 관찰됩니다.

작은 오리는 물론 커다란 맹금류도 많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새만금 신공항의 조류충돌 위험성이 다른 공항들보다 높다며 계획 철회를 주장합니다.

[김지은/새만금신공항백지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새만금 신공항은) 이번에 참사가 일어난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도와 평가를 해보니 최대 610배까지 높았습니다."

군 공항 활주로를 이용해 여객기 운항을 추진하고 있는 충남 서산.

활주로 인근 농경지에 낯선 맹금류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겨울철 전국에서 10마리도 안 되는 아주 적은 수가 관찰되는 참수리입니다.

근처에서는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날아다닙니다.

현재 전국에 여객기가 운항하는 공항은 모두 15곳.

여기에 더해 8개의 신규 공항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입니다.

이중 백령도, 서산, 새만금, 흑산도, 제주 제2, 가덕도, 울릉도 7개 신공항은 바다에 인접한, 새들이 많이 관찰되는 곳에 만들어집니다.

제주 제2공항은 기존 제주 공항보다 조류 충돌 위험이 2.7~8.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신공항들 중에도 위험이 높게 평가된 곳이 있습니다.

[이후승/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가 지리적으로 볼 적에 많은 새들이 오는 지역이다 보니까 그런 새들의 서식지랑 겹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영국은 포화상태가 된 런던 히드로 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템즈강 하구에 신공항 건설 계획을 세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류 충돌 위험 등을 이유로 이 계획은 철회됐습니다.

[이후승/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제주항공 참사로) 좀 새로운 인식도 갖게 되었고 위험성도 인지가 됐다면 (공항 건설 계획이) 제대로 평가되었는지를 한 번쯤 다시 봐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항공기 조류 충돌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그 낮은 확률로 발생한 단 한 번의 참사가 이제 우리에게 자연은 물론이고 인간을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장영근 /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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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형빈 장영근 / 영상편집 : 조기범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82299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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