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트럼프발 관세 태풍, 한국도 영향권?
【 앵커멘트 】 예고대로였지만, 예상보다 빠릅니다. 시작된 트럼프발 관세 태풍에 한국도 영향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제부 이승훈 기자와 뉴스추적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 질문1 】 관세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는 평가인데요. 그럼 우리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 걸까요?
【 기자 】 미국이 전 세계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국가의 맞대응을 상정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지난해 대외경제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한국의 GDP는 최대 0.69% 수준으로 감소하고, 수출액은 65조 원이 빠집니다.
당장 관세가 부과되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멕시코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의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고, 광물이 풍부한 캐나다에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진출해 있어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우리가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은 거죠. 사태가 진정 될 때까지는 공장 가동률을 좀 줄이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철강 등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 예고했죠.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불확실한 입장입니다.
다만, 철강의 경우 대미 수출 쿼터가 이미 축소된 상태로 적용되고 있어 큰 타격이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 질문2 】 중국이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면서 트럼프 1기에 이어 2차 미중 무역 전쟁도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잖아요. 이로 인한 타격은 얼마나 될까요?
【 기자 】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40%에 육박하는 만큼,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또한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이 맞불 관세를 놓으면서 무역전쟁이 장기화했고, 2020년 1월까지 장장 22개월간 지속됐습니다.
이번에도 2차 미중 갈등이 불거지면 중국이 관세 맞대응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관세 적용국과 국제 연대에 나서면 칩4 반도체 동맹 때처럼 양국에 어느 한 쪽에 편승할 것을 강요받을 수도 있습니다.
변수로 꼽히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중국 관세 60%를 예고했다가 10% 부과에 그친 점입니다.
앞으로 미국이 대미 대응 역량이 커진 중국을 고려하면서 협상 테이블로 유도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3 】 일본은 한국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죠, 경제 안보차원에서 우리가 대응할 점을 짚어본다면요.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이시바 일본 총리의 방미 일정을 언급할 만큼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고요.
오는 7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선 방위비 인상과 같은 안보 이슈도 있지만 결국 관세 부과 등 경제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시바 총리가 다음 주에 미국을 방문합니다. 그가 회담을 요청했고 저는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발 빠르게 준비해왔는데요.
한국의 경우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으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면밀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한미 양국은 현재 외교장관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커질 불확실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업계는 물론 정부 차원의 보다 빠른 대응도 절실한 시점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경제부 이승훈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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