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목사방’ 잡으려 맛집 추적까지…“피말렸다”① [이런뉴스]
마라탕, 옛날 통닭, 참치, 빙수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에 뿌려진 사진들.
제2의 박사방으로 불리던 텔레그램 성착취방에서 스스로를 '목사'라고 칭하던 피의자가 공유한 배달 음식 사진들입니다.
이 방에 들어가 위장 수사를 하던 경찰은 A 씨가 피해자들에게 공유한 사진 속의 음식과 장소 등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조승노/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경감]
"자기가 이제 매일매일 저녁에 내가 오늘은 이거 먹었다. 뭐 어느 집보다 여기가 뭐 양이 더 많고. 이 피의자에 대한 단서가 특정의 단서가 될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해서 일단 음식물을 다 보고 거기에 대해 추적을 하기 시작한 거죠. 피 말리는 과정이었는데. 음식물 1개의 사진 갖고 특정을 못 하잖아요. 그래서 체인점 같은 데 있으면 거기 본사에 찾아가서 사진 보여주면서 이 음식의 미래가 포장하는 게 맞냐, 본사에서 제공하는 용기랑 이런 게 맞냐…."
A 씨에게서 성착취 범죄를 당한 사람이 계속 늘고 있던 상황.
음식 사진 뿐 아니라 A 씨 집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TV 가구를 추적해 판매처를 쫓는 등 발품을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승노/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경감]
"수박도 사다 갖다주면서. 거기서 앉아서 참치 같은 거 먹어주고 금방 밥 먹었는데, 가서 또 곱창 먹어주고 하면서 이런 주요 사건이 있는데 이거 혹시 너희 가게 맞냐. 여름에 땀을 엄청 흘리고. 텔레그램 협조가 된다면 "이 방 관리하는 애 자료 줘" 이렇게 하면 쉬운데. 협조를 전혀 안 해주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발로 뛰는 방법밖에 없잖아요. 이렇게 단서가 없을 때 조그마한 단서도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주욱 쫓아가는 거죠."
경찰이 음식 사진과 씨름하며 한 발 한 발 범인 실체에 다가가던 중, 지난해 8월 텔레그램 CEO가 구속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조승노/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경감]
"우리가 지금 전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는 아동 성착취물 제작 혐의가 있는데 이거에 대해 협조해 달라…. 안 읽어. 계속 보내도. 계속 붙어가는 그런 과정에 (CEO가) 잡힌 거예요. 와중에. 그래서 이제 또 다시 푸시를 했죠. 그렇게 했더니 답이 온 거예요. 답이 와서 전용 메일을 열어준 거죠."
텔레그램이 우리나라 수사 기관에 협조한 최초 사례입니다.
[조승노/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경감]
"텔레그램 받은 게 중요하게 엄청 중요한 거죠. 이것 때문에 얘를 특정할 수 있는 초석이 됐으니까. 그때(조주빈 박사방 수사 당시)는 아예 연락 그러니까 연락 자체가 안 됐다니까요. 거기에 네덜란드 몇 군데 있다고 그래서 갔더니 다 그냥 페이퍼 컴퍼니인 거야. 전부 그러니까 특정을 못해서 어떻게 협조를 할 수 구할 수가 없었죠. 연락을 받지를 않으니까 협조도 안 하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집단인 이른바 '자경단'의 총책인 33살 A 씨를 포함해 일당 54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2020년 5월부터 4년 넘게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가학적인 성착취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10대가 159명이나 포함돼 있었는데, 수사팀은 이번 사건이 조주빈의 박사방 사건보다도 훨씬 가학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https://youtu.be/b3r4ekeXT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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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r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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