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피해자 코스프레” 故오요안나 저격 메시지

서다은 2025. 2. 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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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유족 측이 고인을 무너지게 한 메시지와 고인의 심경을 전했다.

오요안나 유족 측은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생전 직장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한 커다란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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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갈무리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유족 측이 고인을 무너지게 한 메시지와 고인의 심경을 전했다.

오요안나 유족 측은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생전 직장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한 커다란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사망 전에도 두 차례 죽음을 기도했다.

유족 측은 “9월 6일 오후 2시쯤 전화가 왔다. (오요안나가)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걸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 잡고 끌어내려 신고를 하고 경찰이 즉시 출동했다고”고 말했다. 이어 “왜 죽으려고 그랬냐 했더니 ‘직장이 힘들다. 등뼈가 부러져 나올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더라”고 전했다.

‘가족 동의로 6개월 입원하자’는 말에 오요안나는 “방송 해야된다. 광고도 계약해 놔서 촬영 해야 된다고 했다. 홧김에 그런 것”이라며 죽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고인을 모욕한 내용도 공개됐다. 해당 단톡방에는 단톡방에는 스태프들이 함께 있었으며, 오요안나가 나간 뒤 모욕이 시작됐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오요안나가 유명 예능프로그램인 MBC ‘유퀴즈’에 출연한 후 괴롭힘이 시작됐다고도 했다.

메시지를 보면 한 기상캐스터가 “(오요안나) 완전 미친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 난다. XX도 마찬가지”라며 “또 X가 상대해줬더니 대들어. 연진(드라마‘더글로리’ 속 인물) 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라고 험담했다.

이밖에도 단톡방에선 “자기애가 강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말도 안 듣고 도대체 싸가지 없다”, “후배라고 취급하지 말자”, “아침 방송 하는데 술 냄새 난다”, “쌍으로 미쳤다” 등 험악한 말이 오갔다.

유족에 따르면 MBC 측은 ‘유족도 죽음이 알려지지 않길 바란다’며 유족 측 의견을 멋대로 공표했다. 유족 측은 “사내 부고도 안 올려서 MBC에 항의하니 ‘고위급 인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며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고 사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지난달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가 비판 받았다. 결국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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