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영향에 1월 수출, 16개월만에 마이너스...반도체는 건재

서유근 기자 2025. 2. 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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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한국의 수출액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 연휴로 인해 조업(操業) 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4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5억 달러로, 2022년(25억 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둘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 연휴가 2월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월에 설 연휴에 임시공휴일까지 추가 지정되면서 휴일을 제외한 조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4일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품목별로는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101억 달러(+8.1%)로 역대 1월 중 2022년 108억 달러에 이은 2위 실적을 기록하면서,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및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 이상의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두 자릿수(+14.8%) 증가한 8억 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또 다른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차부품 수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19.6%, 17.2% 하락했다. 완성차 및 부품업계가 설 연휴에 이어 평일인 지난달 31일에도 추가 휴무를 시행하면서 타 품목 대비 조업 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1월 중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춘절 연휴(1월 28일~2월 4일)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줄면서 9.4% 감소한 93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주요 시장으로의 일평균 수출은 중동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 일수가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며 “일평균 수출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무역·통상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정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함께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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