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당내 견제구'에도 의연한 이재명 "예민한 반응 옳지 않아", 왜?

이원광 기자 2025. 2. 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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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31.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중량급 야권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대표가 31일 "예민한 반응은 옳지 않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인용될 경우 열릴 조기 대선에 대비해 당의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당내 다양한 의견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판을 포함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계속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이 대표 측은 설명했다. 앞서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29일 SNS(소셜미디어)에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연 지사도 지난 28일 SBS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이 대표가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뜨면 상당히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24일 SNS에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본선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했다는 당내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5선 중진의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나 이 대표가 패배한 이유 중 하나가 당이 통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선거인단) 규모가 너무 크다.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며 "어떤 룰로 하더라도 변화를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년 정당의 활동개황 및 회계보고'에 따르면 2023년 당비를 납부하는 민주당 당원 수는 150만4222명으로 2020년 89만6296명 대비 67.8% 증가했다. 당비를 내지 않는 일반 당원으로 확대하면 2023년 민주당 당원 수는 512만9314명에 달한다.

이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가 견고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중량급 야권주자들과 소모적 갈등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당헌·당규에 명시된 '20대 대통령 선거후보자 선출규정'에 따라 국민과 일반당원 등으로 216만여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1인 1표를 부여했다.

이원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현재 여권 상황을 보면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행동이나 선택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창의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중도 지향적인 것들을 얘기하고 기존 세력을 중심으로 가는 것으로 판단이 서지 않았나 싶다"며 이라고 했다.

당내 선거에선 네거티브(비방)식 공세가 당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비명계가) 비상계엄 대처 과정 등에서 아쉬운 점이 무엇이었고 그 점을 우리가 하겠다는 식으로 대안을 얘기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당내 경쟁에서 밀린 것인데 이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하면 지지자들이 받아들이겠나"라며 "분열의 메시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의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고 바람직하다. 토론하고 토의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배척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나눴고 향후 기조도 그렇게 잡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31.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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