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 가능성에 잠·삼·대·청 '갭투자' 부활?…집값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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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제) 해제를 적극 검토하면서 강남·송파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면서도 "토허제를 묶어둔다고 해서 신고가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고 압구정, 여의도, 목동 같은 지역도 잠삼대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의 사유재산 침해를 고려하면 해제가 더 적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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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시장 불안…"갭투자 몰리면 매매가 자극 우려"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제) 해제를 적극 검토하면서 강남·송파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단기간에 오르고, 갭투자 심리까지 되살아나고 있다.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매매 평균 시세는 27억 원을 돌파했다. 은마아파트 평균 시세는 지난해 3월 23억 원, 7월 24억 원, 11월 25억 5000만 원으로 상승 폭이 매달 1억~1억 5000만 원 정도로 꾸준히 커졌다.
현재 매물 호가는 30억 원대까지 뛰었으며 전용 84㎡도 지난달 29억 3500만 원에서 최근 32억~33억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현재 은마아파트 30억 이하 매물은 사실상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집주인들이 가격을 무리하게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30억 이하 매물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최근 지방에서 온 투자자가 계약 직전에 집주인이 추가로 1억 원을 요구해 거래가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 전반에 걸쳐 확산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구축 단지와 신축 단지 모두에서 매물이 급감하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잠실동 잠실엘스 역시 비슷한 상승세다. 전용 84㎡는 지난해 말 역대 최고가인 27억 5000만 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30억 원 중반까지 올랐다.
전세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기존 6억~7억 원대에서 최근 수리된 매물이 8억 원 이상에 계약됐다. 3월 신학기를 앞두고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는 토허제 해제 시 매입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갭투자 세력이 붙으면 호가가 더 늘겠지만 이를 배제할 수는 없다"며 "토지거래허가를 풀어도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토허제를 묶어둔다고 해서 신고가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고 압구정, 여의도, 목동 같은 지역도 잠삼대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의 사유재산 침해를 고려하면 해제가 더 적절하다"고 전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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