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MVP는 KIA 집안싸움? 나성범 “김도영 경쟁자 아냐, 어려도 배울 점 많다”
2025년 MVP는 KIA 타이거즈의 집안 싸움이 될 수 있을까. 나성범(35)이 부상을 완벽하게 떨쳐내고 김도영(21)이 24년만 하다면 충분히 떠올려 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나성범은 2024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MVP후보로 꼽혔다. 2023년 3개월의 활약상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이 시즌 부상에 발목 잡혀 뒤늦게 6월 말 시즌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귀 첫 경기 홈런포를 시작으로 58경기를 타율 0.365/18홈런/51득점/57타점/출루율 0.427/장타율 0.671/OPS 1.098이란 놀라운 성적으로 마쳤다.
2023년 부상으로 신음하기 전까지 앞선 3시즌간 리그에서 최정과 함께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나성범인만큼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2024년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더 커졌다.

그렇기에 나성범 스스로도 현재 부활을 꿈꾸고 있다. 캠프 직전 만난 자리에서 나성범은 “지난해는 이 자리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당시엔 인터뷰 때 부터 죄인이 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면서 암울했던 지난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를 떠올린 이후 “이젠 우승하고 가는 거라 그런지 분위기도 그렇고, 기분도 남다르다. 올해 내 자신에게 ‘올해는 조금 잘 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올해는 최대한 풀타임을 뛰고 싶다. 지난 시즌에는 개인적으로는 안좋긴 했는데 팀이 우승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반등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 내가 잘해서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성범 개인으로는 2020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우승을 경험한 이후 생애 2번째 통합 우승이다. 그렇기에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통해 왕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질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2연패에 대해 나성범은 “2연패를 하는 건 솔직히 정말 어려운 일이다. 주변에서 많이들 ‘왕조’를 먼저 이야기하는데, 한 번 우승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연속 우승을 하는 건 더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고, 앞으로도 그런 자세가 더 필요하다. 그래야만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뜨거운 비시즌 준비를 통해 2연패를 달성하겠단 각오를 밝혔다.
2024시즌 KIA타선은 리그 MVP 김도영과 최고의 베테랑 최형우,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을 중심으로 최강 타선을 구축했다. 2025시즌 나성범이 부활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4~5번에서 자리 잡아 준다면 KIA는 3번 김도영부터 6번 최형우까지 포진한 최강의 중심타선을 짤 수 있다.

최근 3시즌 간 KIA와 함께 호흡했던 소크라테스가 떠나고 위즈덤이 새롭게 합류한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2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름을 받은 위즈덤은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을 거친 우투우타 유틸리티 자원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455경기에서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을 기록했으며, 컵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21년에는 28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25홈런, 23홈런을 쏘아올리며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한 위즈덤이다.

부상으로 커리어가 흔들렸던 시기도 많았지만 나성범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이승엽, 이대호(은퇴)-최정(SSG)의 뒤를 잇는 KBO리그 최고 타자 1순위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그 타이틀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고 나성범이 24시즌 주춤한 사이 김도영이 차세대 KBO리그 최고 타자의 타이틀을 꿰찼다.
KBO리그 최고 타자를 놓고 펼치는 선의의 경쟁에 대해 나성범에게 견해를 물었다.
그러자 나성범은 “나는 김도영 선수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둘 간에 나이 차이도 있고, 포지션도 다르다. 또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면 배우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면서 “김도영 선수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경쟁자라기보다는 서로 간에 경쟁하며 팀이 강해지길 바란다. 또 우리 팀엔 김도영 선수 외에도 많은 유망한 선수가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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