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가 AI 수요 늘린다?…증권가 "단기 악재 끝나면 국가 경쟁"
딥시크 사태의 향배가 증권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 'R1'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기업들의 AI 사업 전략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딥시크가 AI 모델의 가격 파괴를 이끌면서 AI 대중화가 이뤄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32자리까지 기록하던 소수점을 8자리까지만 기록하게 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을 75% 줄였고, AI가 단어를 읽는 대신 문장을 읽게 만들면서 학습 속도를 2배 가량 높였다"라며 "모두 비용과 관련된 혁신적 요소"라고 했다.
딥시크 사태는 미국 AI산업에 대한 고평가 논란을 촉발하면서 국내외 반도체 업종이 줄타격으로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미국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 산업 투자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딥시크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추론 AI 모델인 딥시크-R1을 출시했다. 그로부터 1주일 만인 27일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같은날 엔비디아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17% 폭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9% 밀렸다. 다음날 엔비디아가 8%대 반등하는 등 미국 반도체종목들이 회복에 나섰지만 여전히 폭락 이전 주가 수준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딥시크 사태에도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수옥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술 효율 개선에 따른 비용 절감은 기술 확산의 전형적인 패턴이지,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방향으로 시장의 생각이 모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신기술의 체험 확산은 해당 기술에 대한 더 많은 니즈(수요)를 유발할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AI사이클이라는 증시 테마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에 대해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체의 성장 독주"에서 "AI 비용 하락에 따른 AI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내러티브로 이동하게 만든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미국 등 증시에 대해 "AI 소프트웨어에 더해 전력기기 업종에 우호적 수급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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