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美 견제에도 챗GPT 수준"…中 '가성비'로 AI 역습
2023년 5월 중국 젊은 공대생들로 꾸려진 신생 기업
오픈AI 개발비 5%로 줄였다?…"총비용 아닐 수 있어"
수학 분야에서 오픈AI 앞섰다…영어·코딩 정확도는 낮아
딥시크 vs 오픈AI 구도…미중 'AI 패권 전쟁' 재점화
'딥시크 충격'이 AI(인공지능) 업계는 물론 금융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와 성능을 견줄 만한 '딥시크-R1'을 공개하면서다. AI 업계 1위 오픈 AI를 필두로 한 미국과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이 다시 한 번 'AI 패권'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딥시크, 해외 유학 경험 없는 中 2030 공대 출신들 주축
딥시크는 AI 스타트업체로 2023년 5월 설립돼 AI 후발주자에 가깝다. 딥시크를 창립한 량원펑(40)은 어릴 때부터 수학에 뛰어나 2002년 중국 저장대에 입학해 전자정보공학 학사,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투자 기법을 연구해 헤지펀드 회사를 설립하고, 자산을 약 20조원까지 키웠다.
'젊은 CEO' 량원펑은 노련함보다는 확실한 '혁신'을 노렸다. 량원펑은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한 동료들과 딥시크를 꾸렸다. 연구개발(R&D) 인력은 140여 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오픈 AI 개발인력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 중 대다수가 20~30대 초반이다. AI 인재 양성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나 해외 유학 경험도 없는 공대 출신들의 젊은 청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수학은 딥시크, 코딩은 챗GPT"…'저비용' 승부수 띄웠다
딥시크는 R1이 오픈AI의 o1과 성능 측면에서 비슷하거나 능가한다는 평가를 내세웠다. 딥시크가 지난 22일 공개한 논문에서 수학 분야(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79.8% 정확도를 기록해 o1(79.2%)을 앞섰다. 다만 코딩 분야에서는 R1(63.4%)이 o1(65.9%)보다 낮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결정적으로 업계에 충격을 준 건 '저비용'이다. R1의 기반 모델인 V3를 발표하면서 딥시크 개발진들은 AI 모델 훈련(training) 비용이 총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원)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o1의 개발비는 약 1억 달러(약1400억원)로 추정된다. 딥시크가 오픈AI의 개발비의 약 5%를 줄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 이 비용은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비용 등 누적 비용을 제외한 순수 훈련 비용이기 때문에 총개발비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누적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딥시크의 개발 비용이 오픈AI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AI 패권 전쟁' 재점화…"중국 기술 통제에도 AI 기술 입증"
특히 미국은 중국의 'AI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 제한 카드까지 사용했지만, 이런 조치가 궁극적으로 중국에게 자체 모델 개발에 대한 '좋은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오픈AI와 수준이 거의 비슷해 중국 AI 기술이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실감하게 한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비용에 포함되지 않은 비용까지 합치면 추정비용이 꽤 나오지만, 중국에 기술 수출을 통제했는데도 이 정도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딥시크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개발 과정과 비용에 대해 철저히 폐쇄형으로 모델을 개발한 오픈AI와 달리 딥시크 모델은 오픈형으로 개발과 설계 과정을 공개했다. 공개된 모델을 기반으로 '제2의 딥시크'가 나오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안성진 카이스트 전산학부 부교수는 "비용을 비롯해 딥시크의 주장이 전부 사실이라면 오픈AI가 가지고 있는 기술 장벽이 없어진 것"이라며 "공개된 오픈 소스를 바탕으로 후발 주자들이 비슷하거나 더 훌륭한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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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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