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입 2억… 프로골퍼만큼 귀한 ‘전문 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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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매일 날 웃게 만들어 준다. 그가 없었다면 올해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자신의 캐디 테디 스콧에 대해 한 말이다.
또 다른 골프계 관계자는 "선수와 캐디 간 갈등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 KLPGA가 투어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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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1부 150명-전문캐디 80명
몸값 올라 단발보다 연간계약 증가… 선수우승땐 상금 10% 보너스 챙겨
PGA 셰플러 캐디는 작년 70억 보너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자신의 캐디 테디 스콧에 대해 한 말이다. 셰플러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승을 거뒀는데 그의 곁에는 언제나 스콧이 있었다. 물론 스콧이 공짜로 캐디백을 멘 건 아니다. 지난해 셰플러가 벌어들인 공식 상금은 6222만8357달러(약 904억 원)다. 일반적으로 캐디는 우승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미국 언론에서는 스콧이 지난해 보너스로 70억 원 넘게 받았을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PGA투어만큼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캐디들도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계약 방식이다. 예전 KLPGA투어 선수들은 대회당 계약을 맺는 단발성 방식으로 캐디를 골랐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연간 계약을 하는 전문 캐디들이 부쩍 늘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많아도 5개 대회 정도 함께하는 것으로 계약한 뒤 재계약을 하는 방식이 대세였다. 하지만 요즘엔 인기 있는 캐디들을 잡기 위해 선수들이 연 단위 계약을 먼저 제안한다”고 전했다.
현재 K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캐디는 8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1부 투어에서 뛰는 선수 150여 명의 절반 정도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으니 몸값이 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억대 수입을 올리는 캐디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능한 전문 캐디들은 통상 5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대회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다. 우승 시 캐디는 대개 우승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5%, 10위부터 20위까지는 3%다. 컷만 통과해도 인센티브를 받기도 한다. 골프계 관계자 A 씨는 “지난해 2억 원 넘게 번 캐디도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캐디를 후원하는 기업도 생겼다. 캐디들은 후원업체 모자를 쓰고 대회에 나서면서 1년에 500만∼1000만 원을 받는다.
선수와 오랜 기간 함께하는 캐디도 늘고 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 박지영은 2019년부터 송영철 캐디와 함께하고 있다. 관계자 B 씨는 “박지영의 경우 선수와 캐디 사이 신뢰도가 높고, 박지영의 성적도 꾸준하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5년 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통산 10승을 올렸는데 그중 8승을 2019년 이후 거뒀다. 박민지는 지난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전병권 캐디와 단일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캐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선수와의 갈등도 종종 불거진다. 지난해 한 차례 우승한 한 신예 선수는 자신의 캐디를 맡았던 C 씨와 법적 분쟁을 하고 있다. 이 선수는 시즌 중간에 계약 해지를 했는데 캐디피 반환을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또 다른 골프계 관계자는 “선수와 캐디 간 갈등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 KLPGA가 투어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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