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하늘, 의원들 로비 의한 항공편 증가 등으로 수년전부터 ‘혼잡’ 경고-WSJ

구자룡 기자 2025. 1. 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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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하늘은 의원들 로비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 항공편이 늘어나는 등 수년전부터 '혼잡' 경고가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 보도했다.

29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5342편 여객기가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접근했을 때 이날 700대가 넘는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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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와 군용 헬기 섞여 ‘조금의 실수도 허용 안돼’
레이건 공항 하루 820회 이착륙, 미국에서 가장 붑비는 공항 중 하나
전직 조종사 “헬기 60m 이하 비행 규정 안지켜, 120m 상공에서 여객기와 충돌”
[알링턴=AP/뉴시스] 30일 오전(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서 구조대가 여객기 추락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전날 오후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 여객기가 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훈련 중이던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 후 추락해 여객기 탑승자 64명 헬기 탑승자 3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1.3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워싱턴DC 하늘은 의원들 로비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 항공편이 늘어나는 등 수년전부터 ‘혼잡’ 경고가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 보도했다.

29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5342편 여객기가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접근했을 때 이날 700대가 넘는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했다.

여객기는 일상적인 훈련 임무를 수행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해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 강으로 추락해 67명이 모두 사망, 실종됐다.

여객기 블랙박스를 회수해 충돌 원인 규명에 들어간 가운데 워싱턴 상공의 교통량 증가에 따른 안전 경고가 있었던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소재한 레이건 공항의 면적은 733에이커(약 2.96㎢)로 좁아 연방 규제기관이 이착륙 권한을 분배한다.

국회의사당과 가까워 의원들은 수년간 자신의 출신 주와 편리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항공편을 크게 늘렸다.

포토맥 강을 가로지르는 군용 헬리콥터도 많아 워싱턴 DC와 다른 정부 기관에서 출발해 공무원이나 다른 승객, 화물을 수송한다.

공무원과 상업 및 군용 조종사들은 해당 공역은 너무 붐벼 조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여객기 조종사들은 수십 년 동안 레이건 공항 주변에 군용 항공기와 다른 항공기가 있다고 불평해 왔다.

여객기 항로에 헬기 등 군용기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미국의 다른 공항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인데 워싱턴 하늘에서는 흔하게 일어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30일 인준 청문회에서 육군장관 후보자 다니엘 드리스콜은 이 재난을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라며 “국방부가 레이건 공항과 같은 공항을 중심으로 훈련 비행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로널드 레이건 공항으로부터 80km 이내에서 8만 8000건의 헬리콥터 비행이 이루어졌으며 약 37%는 군에서 수행했다.

더그 라이스 전 아메리칸항공 기장은 이번 사고 공역의 헬리콥터는 지상에서 200피트(약 60m) 높이로 비행이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29일 헬기와 여객기 충돌은 공중에서 약 120m 높이에서 일어났다.

라이스는 “헬리콥터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여객기는 조종사들이 역광 때문에 헬리콥터를 보지 못했을 수 있으며 항공기의 충돌 방지 시스템은 700피트 이하에서는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버지니아주 포트 벨부아에 있는 제12 항공대대 소속이다. 이 대대는 군 장성, 내각 비서관, 의원, 워싱턴을 방문하는 VIP 방문객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운송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군 조종사들은 지난해 여러 항공 사고에 연루되었는데 일부는 블랙 호크와 관련이 있었다.

올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에 군 항공기와 관련된 충돌로 최소 9명의 군인, 1명의 계약자, 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레이건 공항은 연간 약 1500만 명의 승객을 대상으로 설계되었으나 2023년까지 연간 2500만 명 이상이 이용했고 하루 평균 820회의 이착륙이 이루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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