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향 열과 피해 보상 비현실적.. 결국 농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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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상고온으로 만감류인 레드향에서 열과 피해가 심각하다는 내용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급히 재난지원금이 투입됐지만 현실성 없는 생색내기란 비판만 쏟아지면서, 결국 농사를 포기하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레드향 열과 피해율은 40%에 육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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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만감류인 레드향에서 열과 피해가 심각하다는 내용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급히 재난지원금이 투입됐지만 현실성 없는 생색내기란 비판만 쏟아지면서, 결국 농사를 포기하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요란한 소리가 시설 하우스에 울려 퍼집니다.
전기톱이 지나가자 나무는 힘 없이 쓰러집니다.
이 농가에서 10년 동안 정성껏 기른 레드향 나무 300여 그루입니다.
지난해 이상고온에 따른 열과 피해 직격탄을 맞고 수확량이 평년의 10%인 1,000kg 수준으로 줄자,
더는 농사를 이어갈 수 없다며 결단을 내린 겁니다.
이효형 기자
"감당이 어려운 열과 피해에 결국 농사를 포기한 농가에선 남아 있는 레드향 나무를 모두 베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재난지원금은 고작 150만 원.
1년 동안 농약 값과 인건비 등으로 수천 만원이 들어간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새발의 피 입니다.
또다시 수천만 원을 들여 품종을 바꾸기로 했지만, 신청 농가가 몰리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양상홍 / 레드향 재배 농가
"수확이 아니고 마이너스다. 헛 농사를 지었다는 거지. 그럼 앞으로도 이렇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 품종 갱신을 하면 앞으로 4~5년 동안은 수확을 못 봐요. 못 봐도, 못 보더라도.."
지난해 제주지역 레드향 열과 피해율은 40%에 육박합니다.
국회와 지자체의 요청으로 피해 농가 3,400여 곳에 20억 원이 지원됐지만,
농가 한 곳 당 평균 60만 원 수준에 그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에선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고, 조만간 정부와 구체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입니다.
문대림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어떤 현실적이지 못한 기준에 대해서 농민들이 불만이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앞으로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보충할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겠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가의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 온 1차 산업 체계가 곳곳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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