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꼭" 멈춰버린 꿈…10대 피겨 선수들 참변

김영아 기자 2025. 1. 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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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워싱턴 DC 근처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부딪쳐 추락한 사고로 두 항공기에 탔던 67명 전원이 숨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여객기엔 미국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10대 선수 2명을 포함해 한국계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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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워싱턴 DC 근처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부딪쳐 추락한 사고로 두 항공기에 탔던 67명 전원이 숨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여객기엔 미국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10대 선수 2명을 포함해 한국계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소년이 얼음판을 박차고 뛰어오릅니다.

매일 같이 점프 연습을 하며 쉼 없는 노력 끝에 소년은 지난해 11월 미국 보스턴 지역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발전 정상에 올랐습니다.

[엘린 쉬런/피겨스케이팅대회 주최자 : 스펜서가 활짝 웃으면서 다가오더니 말했어요. '이제 알겠어요. 내년에도 선생님과 함께 스케이트 탈 수 있게 해 주세요'.]

하지만 한밤의 여객기 충돌 사고는 소년의 시계를 멈춰 세웠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16살에 미국 피겨스케이팅 기대주로 떠오른 스펜서 레인의 짧은 이야기에도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환영해 주세요. 지나 한 선수입니다!]

여객기엔 보스턴 피겨스케이팅 클럽에서 훈련하던 한국계 소녀 지나도 타고 있었습니다.

13살 어린 나이지만, 지난해 보스턴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4위에 올랐습니다.

[더그 제그히베/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CEO : 지나는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고, 즐거운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연기는 13살 답지 않게 아주 우아했습니다.]

한국계 스펜서와 지나, 두 아이의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을 지도했던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 러시아 코치 2명도 희생됐습니다.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출신 올림픽 피겨 스타 낸시 케리건은 믿을 수 없는 참사에 오열했습니다.

[낸시 케리건/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 : 우리는 그저 서로를 위해 여기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동료와 함께 출장을 다녀오던 30대 변호사 강세라 씨도 사고 여객기에 탔다 희생돼,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계 피해자는 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미, 영상출처 : @spencerskates26)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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