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이재명·한동훈 잡으러 다닐 거란 말 들어‥풍문인 줄"
[뉴스데스크]
◀ 앵커 ▶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계엄 당시 지시받은 정치인 체포 명령과 관련해,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차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죠.
홍 전 차장의 단호한 이야기와 엇갈리는 주장이었는데요.
하지만 검찰조사에선 조 원장이, 한동훈 이재명 잡으러 다닐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계엄 당시 국정원 1, 2인자였던 조태용 국정원장과 홍장원 전 1차장이 '정치인 체포 지시'를 보고했는지를 두고 진술이 엇갈렸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지난 22일)] "정치인뿐 아니라 무슨 체포 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지난 22일)] "'방첩사에서 한동훈과 이재명을 잡으러 다닙니다' 라고 말씀드리니까 '내일 아침에 이야기하자'고 말씀하셨고."
그런데 조 원장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계엄 당일 밤 홍 전 차장으로부터 "이재명·한동훈을 잡으러 다닐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풍문을 듣고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며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는 겁니다.
조 원장은 대통령 지시라 생각하지 못했고, 앞선 회의에서 "계엄 상황에는 국정원이 계엄사를 지원해야한다"고 언급한 간부가 있었기 때문에 홍 전 차장의 '방첩사 지원' 보고 역시 비슷한 내용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를 도와 싹 잡아 정리하라는 전화를 받았고, 이후 방첩사령관과 통화하자 한동훈 이재명 등 체포 명단을 불러줬다고 국회에 나와 증언했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해라'… 그런데 그때 목적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를 그렇게 해야 되는지까지는 잘 몰랐고…"
계엄 당일 밤은 정치인 관련 보도가 전혀 없던 상황입니다.
체포 명단이 보도되기 시작한 건 계엄 사흘뒤인 작년 12월 6일입니다.
조태용 홍장원 두 사람의 주장은 엇갈리지만, 한동훈 이재명 체포 관련 얘기를 계엄 당일 주고받았다는 건 분명해진 셈입니다.
'정치인 체포 지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의 주요 쟁점입니다.
조 원장의 검찰 진술이 홍 전 차장 증언의 신빙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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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기범
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82153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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