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기내 화재, 선반 속 전자기기가 원인?…"직접 휴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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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와 관련해 선반 속 전자기기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자기기 기내 반입에 대한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이근영 교수는 "기내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앞뒤로 있는 승무원들이 알아채고 대처하기 어려울뿐더러 선반 내 다른 수하물에 불이 옮겨붙어 진화가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며 "리튬 배터리가 있는 노트북이나 배터리 등 전자기기는 좌석 앞쪽 포켓에 보관하도록 하는 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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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선반에서 불길…내부 전자기기 발화 추측 나와
한달 전에도 에어부산 항공기서 보조배터리 화재
매년 유사 화재 발생…직접 소지 규정 등 대책 필요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와 관련해 선반 속 전자기기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자기기 기내 반입에 대한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과 한 달 전에도 에어부산 여객기 내부에서 보조배터리에 불이 나는 등 유사한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CBS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쯤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당시 기내 선반에서 불길이 처음 발견됐다.
불을 처음 발견한 승무원은 기내 뒤쪽 좌측 선반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탑승객들도 기내 선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 선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면서, 선반 내부에 있던 전자기기 등 별도 물체에서 발화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이륙을 위해 이동 중이던 에어부산 여객기 내부에서 승객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무원들이 기내 소화기를 이용해 연기를 진압해 보조배터리를 들고 있던 승객이 손에 화상을 입은 것 외에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승객이 소지하고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빠르게 발견됐고, 즉시 진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당시 보조배터리가 기내 선반에 보관돼 연기가 초기에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자칫 불이 크게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보조배터리로 인한 항공기 화재 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충북 청주흥덕)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조배터리로 인한 항공기 화재 건수는 2023년 6건, 지난해 8월까지 5건을 기록했다.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노트북 등 전자기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소지하는 여행객들도 늘어나, 이로 인한 화재 대책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화재 발생 우려가 있는 전자기기를 직접 휴대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하지만, 현재는 기내 안내방송이 나올 뿐 강제성이 없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이근영 교수는 "기내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앞뒤로 있는 승무원들이 알아채고 대처하기 어려울뿐더러 선반 내 다른 수하물에 불이 옮겨붙어 진화가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며 "리튬 배터리가 있는 노트북이나 배터리 등 전자기기는 좌석 앞쪽 포켓에 보관하도록 하는 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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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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