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보다 나은 'AI 전자코'…냄새로 불량품·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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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같은 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선에 머물던 가스센서 분야가 인간의 후각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적용되는 '전자 코'(electronic nose)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냄새로 불량품을 골라내고 난치병을 조기 발견하는 등 전자코 산업은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코는 전자센서로 냄새를 감지하고 식별하는 장치다.
하승철 센코 대표는 "전자코 산업 발전으로 스마트팩토리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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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누출 감지 넘어 다방면 활용
삼성·구글 등 빅테크도 뛰어들어
센코, 무인택시 악취땐 자동세차
일산화탄소 같은 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선에 머물던 가스센서 분야가 인간의 후각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적용되는 ‘전자 코’(electronic nose)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냄새로 불량품을 골라내고 난치병을 조기 발견하는 등 전자코 산업은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년 후 산업 규모가 2배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자코는 전자센서로 냄새를 감지하고 식별하는 장치다. 이 기술은 1987년 처음 등장했지만 센서 감도를 비롯한 여러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아 오랜 기간 실험실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5세대(5G) 통신망 등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론 단계에 그치던 전자코가 구현되면서 국내외 기업이 관련 산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삼성시스템LSI테크데이’에서 2030년까지 사람처럼 냄새를 맡고 판단할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구글은 스타트업 오스모와 50만 가지 서로 다른 냄새를 분별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코스닥 상장사 센코는 무인택시에 전자코를 접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한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와 손잡고 무인택시에서 구토나 흡연으로 발생하는 악취를 판별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전자코가 무인택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악취를 감지하면 해당 차량이 세차장으로 자동 이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센코는 2020년 휴대폰 등으로 일산화탄소를 감지하는 기술로 국내에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김치 숙성도를 알려주는 가스센서를 삼성전자 김치냉장고에 납품하기도 했다.
전자코 산업이 발전하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식품 공장에서 견본 검사로 불량품이 발견되면 불량 가능성이 있는 모든 제품을 폐기해야 했지만 이젠 후각 데이터를 활용해 불량품만 골라내는 게 가능해졌다. 단백질이 변형될 때 발생하는 카다베린과 푸트레신이라는 화합물을 감지해 육류 신선도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자코로 인해 헬스케어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진은 2021년 전자코를 접목한 혈장 검사를 통해 난소암, 췌장암을 90% 이상 정확하게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국 저장대 연구진은 사람의 호흡 성분 변화를 감지해 79.2% 정확도로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시장조사기업 모도인텔리전스는 올해 기준 약 1억5000만달러 수준인 전자코 산업 규모가 2030년 3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승철 센코 대표는 “전자코 산업 발전으로 스마트팩토리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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