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딸 필요 있나"…운전면허학원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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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인구 감소와 개인형이동장치(PM) 확산으로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수요가 줄면서 운전면허학원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기자전거 등 PM 이용이 급증하면서 운전면허 취득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고 있다.
지하철·광역버스 등 대중교통의 발달과 전기자전거 등 PM 보급 확산 등으로 청년층이 운전면허 취득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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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5곳 면허학원 문 닫아
저출생 여파로 수강생 확 줄어
운전면허 발급도 1년새 8.4%↓
전기자전거·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확산도 영향

청년층 인구 감소와 개인형이동장치(PM) 확산으로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수요가 줄면서 운전면허학원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기자전거 등 PM 이용이 급증하면서 운전면허 취득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고 있다.
◇6년간 면허학원 40곳 폐업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자동차 운전면허학원은 지난해 기준 344곳으로, 383곳이던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전국적으로 매년 6.5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약 20년간 150여 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운전면허 신규 발급 건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 2023년 87만5291건으로 2022년(95만6407건) 대비 8.4% 줄었다.
운전면허학원업계에선 저출생 여파에 따른 수강생 감소가 시장을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면허 취득을 가장 많이 하는 10~20대 연령층이 해가 갈수록 줄어 업계가 불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성년자에서 성인으로 신규로 유입되는 인구는 43만5031명이다. 2020년 55만4895명과 비교했을 때 4년 만에 약 11만9864명 감소했다. 2010년 70만9275명과 비교하면 38.7% 줄었다.
서울의 한 운전면허학원 박모 대표(54)는 “연말연초는 고등학교 졸업 및 방학이 겹쳐 원래 성수기인데, 요즘은 한산한 수준”이라며 “과거와 달리 ‘수능 직후 면허를 따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지방은 서울보다 환경이 열악하다. 광주광역시의 한 운전면허학원 대표 김모씨는 “청년층 인구 유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방에선 인건비·임차료 등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서울보다 학원 폐업률이 높은 것도 인구 구성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면허 필요 없다”는 청년

지하철·광역버스 등 대중교통의 발달과 전기자전거 등 PM 보급 확산 등으로 청년층이 운전면허 취득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수능을 마친 김정훈 군(19)은 “가까운 거리는 전기자전거나 따릉이를, 조금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며 “웬만한 거리는 차 없이도 이동할 수 있어 굳이 면허를 딸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굳이 운전면허를 따려고 하지 않는 청년층의 인식 변화는 신차 구입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013년 11만1558대에서 2023년 8만6749대로 10년 새 22.2% 줄었다. 차량 구매 비용과 유지비 부담이 커지자 가성비를 중시하는 청년층이 면허 취득은 물론 생애 첫 차 구입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운전면허 신규 취득과 신차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운전면허학원의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청년 취업난과 비용 부담으로 젊은 층이 차량 구입을 꺼리면서 운전면허 취득 수요도 함께 줄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방 학원은 폐업하면 지역 내 운전면허 취득이 어려워지는 만큼 이를 유지할 최소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안정훈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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