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파열되고 목뼈 부러졌는데, 27분간 방치”…숨진 김일병 父, 분노

장연주 2025. 1. 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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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굴러 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지휘관 등이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고(故) 김도현 일병은 지난해 11월25일 오전 10시쯤부터 이모 하사와 2명의 상병과 함께 훈련장소인 아미산을 올랐다.

한편, 강원경찰청은 김 일병 사고를 신고한 하사와 사고를 보고받은 상사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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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해 11월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굴러 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지휘관 등이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군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고(故) 김도현 일병은 지난해 11월25일 오전 10시쯤부터 이모 하사와 2명의 상병과 함께 훈련장소인 아미산을 올랐다. 이날 산을 오르던 중 상병 1명이 다리를 다치면서 김 일병이 선임 상병 짐까지 지게 됐다.

김 일병은 이날 본인 짐 25kg 장비와 상병 짐 12kg 장비를 번갈아 올려놓는 식으로 산길을 계속 올랐다. 그런데 김 일병은 어느 순간 사라졌고, 등산로를 벗어난 곳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다친 채 발견됐다.

김 일병이 발견된 시간은 이날 오후 2시29분쯤이었으며, 그로부터 27분이 지난 오후 2시56분쯤 포대장 지시로 119에 김 일병 구조 요청이 이뤄졌다.

김 일병은 이날 오후 6시29분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임무를 수행하던 지역은 절벽으로 형성된 곳으로 기본적인 경사도가 30·40도, 심한 곳은 70·80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김 일병을 발견한 이 하사는 발견 후 27분 뒤에야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일병의 아버지는 “이 하사가 군내 소대장인 상사한테 전화를 했다”며 “119 소방대원한테 신고도 안 하고 그 27분이라는 동안 그런 식으로 해서 모든 시간을 다 낭비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이 군 헬기와 산림청 헬기 사이에 혼선이 빚어져 구조시간은 더욱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군 헬기는 그대로 돌아갔고, 강원소방 헬기는 사고 신고 약 2시간 반 만에 출동해 김 일병을 구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김 일병은 5번 목뼈 골절과 왼쪽 콩팥 파열로 인해 숨졌다.

유족들은 신고와 구조가 늦어지면서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분노하고 있다.

더욱이 사고 당일 오후 4시51분쯤 김 일병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군 당국이 5분 뒤 부모에게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다’고 설명한 점도 의심하고 있다.

한편, 강원경찰청은 김 일병 사고를 신고한 하사와 사고를 보고받은 상사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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