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올려도 재학생 40% "괜찮다"…서울시립대엔 대자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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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을 올린다는데 반대 목소리가 의외로 적은 대학교가 있다.
17년만에 등록금을 인상하는 서울시립대학교 얘기다.
인상 결정에 앞서 17~21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10명 중 287명(40.4%)이 등록금 인상안에 찬성했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인문학관 앞에서 만난 정경대학 4학년 하모씨는 "학교 발전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등록금 인상이) 크게 상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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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을 올린다는데 반대 목소리가 의외로 적은 대학교가 있다. 17년만에 등록금을 인상하는 서울시립대학교 얘기다. 서울시립대는 등록금 인상에 맞춰 학생 복지를 늘리는 정책을 논의 중이다.
31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립대는 올해 학부 등록금을 지난해 대비 5.49% 인상한다.
인상 결정에 앞서 17~21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10명 중 287명(40.4%)이 등록금 인상안에 찬성했다. 특히 대의원회의 설문조사에서는 재적 인원 74명 중 41명(55.4%)이 등록금 인상에 찬성했다.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등록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학교 측 입장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학교 내에선 등록금 인상 반대 대자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연세대·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에선 대자보가 연이어 붙은 것과 다른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인문학관 앞에서 만난 정경대학 4학년 하모씨는 "학교 발전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등록금 인상이) 크게 상관 없다"고 말했다. 하씨는 "학교 사정상 인상을 피하기는 어렵고 등록금 자체가 낮은 점을 고려한다면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등록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회관 건물 앞에서 만난 도시과학대학 4학년 임모씨는 "대학이 지원받는 장학금이나 연구지원금의 액수 기준이 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으로 알고 있다"며 "교수나 대학원에 다니는 선배들로부터 듣기로는 낮은 지원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20대 대만 국적의 유학생은 "한 학기에 150만원을 내는데, (등록금 인상안에) 긍정적"이라며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17년 만의 인상이라고도 하지 않나"고 했다.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던 일부 학생들도 이번 인상까지는 수용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공과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안모씨는 "이번에 등록금을 인상하면 다음에는 또 오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도 "현행 등록금의 두 배 수준이라면 수용하기 어렵지만 5만원에서 6만원 선이니 그래도 이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공대 4학년 재학생 안모씨는 "시립대의 장점 중 하나가 저렴한 등록금이라 제 주변에도 학비를 보고 시립대로 온 친구들이 많아 조금 우려된다"면서도 "그래도 등록금 인상 액수가 적으니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서울시립대는 등록금 인상으로 늘어난 재원을 통해 학생 복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찬성 여론에 따라 학생 복지 부분에 대해 배려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며 "장학금 등 학생 지원을 두고 오는 5월에서 6월까지 계속 협의를 거쳐 (구체적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밀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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