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부모의 SNS, 절박함을 해소할 무기일까 [IZE 진단]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5. 1. 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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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어도어

그룹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들이 직접 SNS를 개설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 및 하이브와의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부모들은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했지만, SNS 개설이 절박함을 해소시켜줄 수단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뉴진스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부모들은 31일 새로운 SNS 계정을 개설했다. 이들은 "본 계정은 임시로 운영될 계정"이라며 "하이브와의 분쟁에서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설됐다"라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입장을 전달할 공식 창구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 언론사를 통해 직접 인터뷰를 하거나 기자분들을 통해 사실관계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저희의 입장이 지면을 통해 왜곡 없이 전달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가처분 소송을 앞두고 하이브 및 어도어는 또다시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성 기사를 유포하기 위해 찌라시 등을 여러 기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정황을 제보받아 본 계정을 생성했다"며 "멤버들이 직접 소통하기 어려운 내용 위주일 것으로 멤버들의 유일한 대변인으로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전달 채널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인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jeanzforfree 인스타그램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들은 전속 계약 해지 사유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기 때문에 별다른 절차 없이 계약이 해지되고, 위약금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도어는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멤버들을 상대로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와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어도어의 강경한 대응에도 뉴진스는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가고 있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SNS 계정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뉴진스라는 이름을 대체할 새로운 활동명 공모에도 나섰다. 또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을 대리인으로 선임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저희 부모님 일부를 몰래 만나 회유하거나 이간질을 시도하기도 했다"라고도 주장했다.

설 연휴를 거치며 잠잠했던 분쟁은 뉴진스 부모들이 직접 등판하며 다시 불이 붙었다. 뉴진스 부모들은 스스로의 말처럼 공식 SNS 개설 이전에도 몇몇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왔다. 뉴진스의 입장 중 "부모님 일부를 몰래 만났다"는 내용이 도화선이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뉴진스 부모들은 언론을 통한 간접 소통이 아닌 SNS를 통해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사진=어도어

뉴진스 부모들은 절박한 상황이라고 읍소하며 SNS를 개설했다. 다만, 또 다른 소통 창구를 개설하는 것이 과연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기본적으로 소통 창구가 나뉘게 된다면 집중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사실 자체를 달갑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제 갓 성인이 된 해린과 아직 미성년자인 혜인은 부모의 조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부모로서 자식의 밝은 미래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 자체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다만, 그 방향성과 방법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뉴진스 사태 이전 가장 뜨거운 계약 분쟁이었던 피프티피프티 사태에서도 부모들의 개입이 멤버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던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SNS에 "유일한 대변인으로서 멤버들이 직접 소통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런데 '멤버들이 직접 소통하기 어려운 내용'이 무엇인지도 불분명하다. 법적인 판단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뉴진스는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민감한 주제들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 지지에 이어 계약 해지 선언까지 직접 하며 자신들의 의지를 피력했는데 돌연 부모들이 대변인을 자처한다면, 자칫 그 의지마저 희석될 수 있다. 즉, 부모 뒤에 숨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SNS는 어느덧 팔로워 5만 명을 넘어섰다. 뉴진스와 어도어 사이의 갈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부모들의 SNS 개설은 또 하나의 변수로 자리 잡았다. 짧지 않은 갈등이 될 분쟁 속에서 부모들은 SNS를 통해 절박함을 해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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