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차 시총 2배' BYD를 믿고 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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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BYD 출장을 다녀온 회사 후배는 가성비 전기차보다 직원들의 눈빛이 인상적이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중국 BYD 본사에 걸린 '기술은 왕, 혁신은 근본(技術為王 創新為本)'이란 문구가 이를 말해준다.
올해 초부터 BYD,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중국이 선점한 전기차, 로봇청소기 등을 이을 후보군이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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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초격차 벌릴 보상 시스템 절실
최근 중국 BYD 출장을 다녀온 회사 후배는 가성비 전기차보다 직원들의 눈빛이 인상적이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가득 담긴 직원들의 에너지가 느껴졌다는 것이다. 수치로 증명될 수 없는 눈빛은 개인적인 감상에 그치지만,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흐른다는 것을 부정하긴 쉽지 않다. 성장하는 회사엔 에너지가 꿈틀거리지만 몰락하는 회사는 침몰하는 배와 같아 누가 먼저 탈출할지 눈치만 본다.
BYD 직원의 눈빛을 믿지 못하겠다면, 시가총액을 보면 된다. 심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야디의 시총은 5163억 위안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102조원이 넘는다. 테슬라, 도요타에 이은 전세계 자동차 업계 시총 3위 수준이다. 현대차의 시총은 43조원대다. 기아와 합치더라도 시총은 83조원에 머문다. 주가엔 과거부터 이어진 현재의 실적, 미래 성장 가능성이 모두 녹아 있다. 시장이 내린 기업가치는 현대차보다 BYD가 앞서는 게 현실이다.
중국차, 정확히 말하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은 뿌리 깊다. 믿을 수 없는 원재료에 중국산은 믿고 거른다는 농담은 웃기지 않은 진담에 가깝다. 전 세계 짝퉁의 온상지라는 딱지도 붙은 지 오래다. 중국산은 깔보지만, 일상에서 중국산을 피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의식주 어느 한 곳에서도 중국산 없이 살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중국산을 욕하면서 쓰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한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BYD에 대한 반응도 그대로다. BYD 차를 타보니 편견이 씻겼다는 시승기엔 '얼마 받고 쓴 기사냐'는 댓글이 주르륵 달렸다. '믿고 거르는 중국산'이라는 댓글도 빠지지 않았다. 이들에겐 BYD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고, 깐깐한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중국산을 깔보는 타성에 젖어 있는 동안 중국은 기술을 갈고 닦았다. 중국 BYD 본사에 걸린 '기술은 왕, 혁신은 근본(技術為王 創新為本)'이란 문구가 이를 말해준다. 과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던 전략 그대로다. 중국과 초격차로 자신할 수 있는 분야가 얼마나 될까. 분명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란 것이다.
올해 초부터 BYD,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공식법인 없이도 지난 15년간 한국에 팬 그룹을 형성했다. 올해부터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우면 그 팬층이 얼마나 더 두터워질 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전세계에서 중국이 선점한 전기차, 로봇청소기 등을 이을 후보군이 줄을 서 있다.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산에 대응할 전략이 절실한 때다. 중국산은 믿고 거른다는 막무가내식 선입견으로 해결할 수 없다. 기술을 왕으로 모시고 품질을 올려야한다는 정공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추월 속도를 생각하면, 압도적인 초격차 외엔 답이없다.
그러기 위해선 회사 직원의 눈빛부터 달라져야 하지만, 이 말은 '꼰대'의 잔소리에 불과하다. 회사가 꼰대의 집합소가 되지 않으려면 직원의 성과에 걸맞는 파격적인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기술이 왕이라면, 그 기술을 개발한 직원을 왕처럼 모시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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