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근거 제시없이 “여객기 참사, 바이든 탓”

김윤지 2025. 1. 31. 06: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를 근거 제시 없이 이전 정부의 잘못으로 돌렸다.

미 방송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원인이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낮춘 전임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 후 첫 기자회견
“바이든 다양성 정책, 안전 기준 낮춰” 주장
NYT “다양성=무능 암시 발언들” 꼬집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를 근거 제시 없이 이전 정부의 잘못으로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미 방송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원인이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낮춘 전임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 행정부의 교통장관인 피트 부티지지를 ‘재앙’이라 표현했다.

그는 “항공 시스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가장 높은 기준만을 가져야 한다”면서 자신이 집권 1기(2017∼2021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9∼2017년) 시절 마련된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상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2021~2025년)이 취임하고 그는 그 기준를 이전보다 더 낮게 되돌려 놓았다”면서 “그들의 정책은 끔찍했고 그들의 정치는 훨씬 더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안전을 담당하는)연방항공청(FAA)의 다양한 추진 중에는 심각한 지적 및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뛰어난 사람이 그런 자리(항공 교통 관제사)에 있어야 한다. 그것을 해내려면 매우 특별한 재능과 천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흑인 항공우주 전문가 조직(OBAP)의 테네시 가비 의장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엄격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어 미국 내 항공기는 매우 안전한다”면서 “배경이나 피부색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같은 훈련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와 항공 교통 관제사 모두가 매우 높은 수준의 숙련도와 기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기준이 높아졌을 뿐 어떤 기준도 낮아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20일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뉴욕타임스(NYT)는 “오랫동안 공감 능력 부족으로 비판 받은 트럼프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데서 정치적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했다”면서 “이는 다양성이 곧 무능함을 의미한다는 암시를 주는 발언들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FAA 청장 대행으로 FAA에서 22년간 근무해온 크리스토퍼 로슈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윤지 (jay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