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왕좌의 게임' 승자는…개포주공·잠실우성 3월 입찰마감
'주요상급지' 잠실우성 공사비 1.7조원 안팎 GS건설 등 눈독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028260)이 승리한 지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강남권 재건축 핵심인 개포주공 6·7단지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000720)이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사비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인 만큼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개포주공 6·7단지, '마지막 노른자' 땅서 자존심 대결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동 185번지 일대에 위치한 개포주공 6·7단지는 구역면적 11만 6682㎡ 규모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약 1조 5139억 원, 3.3㎡당 공사비는 890만 원 수준이다.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개포동역에 인접한 역세권이며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워 학군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재천과 대모산 등 주변 환경도 쾌적해 '강남권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이달 2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을 포함해 총 10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업계는 사실상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두 건설사 모두 개포동에서의 재건축 경험이 풍부하다. 삼성물산은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시영), 래미안 블레스티지(2단지)를 현대건설은 디에이치퍼스티어(1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3단지), 디에이치 자이 개포(8단지)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에 패배해 이번 개포주공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현장설명회 당일 단지를 직접 돌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남권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주공 6·7단지 수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잠실우성 1·2·3차와 압구정3구역 등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우성 재건축… 삼성물산, GS건설과의 대결 구도 형성
개포주공과 함께 삼성물산이 검토 중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은 지하 4층에서 지상 최고 49층, 총 2680가구 규모로 공사비가 약 1조 6934억 원에 달한다. 잠실우성은 입지가 뛰어나 강남권 주요 상급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수주는 삼성물산과 GS건설(006360)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잠실우성 재건축 조합은 지난 1차 입찰에서 GS건설이 단독 입찰해 유찰되었으나, 입찰 조건 완화로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했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880만 원에서 920만 원으로 인상하고, 책임준공확약서 조건도 일부 완화해 더 많은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 래미안 광고를 게재하는 등 사실상 수주 참여를 공식화했다. GS건설도 잠실과 성수를 주요 전략지로 삼고 있어 이번 수주전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이후 진행될 압구정3구역 수주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압구정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강남권에서의 수주 실적이 압구정 수주 경쟁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포주공과 잠실우성에서 승리하는 건설사가 압구정3구역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합원 설득력과 브랜드 파워가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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