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갖다 대면 버스비 결제”…중국은 이미 거대한 AI 실험실
시속 80㎞ 무인배달차 운행
AI로 카메라·센서 정보 분석
무인택시·손바닥결제도 일상
기업선 AI 활용해 면접 시행
中 ‘AI 유니콘’도 6곳 이르러
이공계 인재풀도 강점 꼽혀
무인 배달 차량은 자율주행으로 운행된다. 자율주행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교통신호와 보행자, 차량, 차선 등을 인식하는 것이다. 앞뒤 차량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보행자 행동을 감지하기 위한 장치다. 또 차량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 등을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계획하고 상황에 맞는 의사결정을 내린다. 즉 정해진 시간 내에 사고 없이 배달을 완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기술이 바로 AI다.
길거리에 설치돼 있는 페쇄회로(CC)TV에도 AI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CCTV로 촬영한 영상 이미지에 AI를 기반으로 한 얼굴 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CCTV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중 범죄자를 찾아내는 영화 속 장면이 현실화한 셈이다. 중국은 2015년부터 주요 도시에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고도화된 CCTV를 설치하는 ‘톈왕’ 프로젝트를 실시해왔다. 수도인 베이징에만 115만대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 기술을 탑재한 CCTV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CCTV 시장 규모는 2022년 355억달러(약 51조2400억원)에서 2029년 1052억달러(약 151조85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AI 기반의 CCTV 비중은 약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취업 시장에도 AI가 도입됐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주요 상업 은행들은 ‘AI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AI 면접관이 온라인에서 입사 지원자와 만나 얼굴 인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한 뒤 면접 심사를 하는 것이다. AI 면접에 참가한 지원자들은 실제 면접관보다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반응을 전했다.
AI 기술이 중국의 실생활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AI 스타트업들도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가 200억위안(약 3조9700억원)까지 치솟은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지푸’가 대표적이다. 지푸는 2022년 8월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지푸의 챗봇 앱인 ‘챗GLM’은 사용자 수가 2500만명에 달한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으로는 ‘미니맥스’가 있다. 미니맥스는 AI 플랫폼인 ‘글로’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지능형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지능형 에이전트는 스스로 주변 환경을 탐지하고 파악해 사람을 대신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또 AI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토키’, AI 영상 생성 사이트인 ‘하이뤄AI’, AI 챗봇인 ‘싱예’ 등을 출시했다.
지푸와 미니맥스를 포함해 중국에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AI 스타트업은 모두 6곳에 달한다. 의료·교육·금융 분야에서 AI를 접목한 앱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바이촨AI’를 비롯해 ‘문샷AI’ ‘스텝펀’ ‘01.AI’ 등이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들 AI 스타트업이 상용화 전략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탄탄한 이공계 인재풀도 중국의 ‘AI 굴기’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 조지타운대 안보유망기술센터(CSET)에 따르면 올해 중국이 배출할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박사 인력은 8만명에 달한다. 미국의 두 배이자 세계 최대 규모다. 최근 10년간 기업의 AI 논문 발표 수에서도 텐센트(948건)와 알리바바(731건)가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2762건)이며 삼성전자(293건)는 14위에 올랐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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