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호텔업계 모처럼 함박웃음…동네상권은 특수 실종

정인덕 기자 2025. 1. 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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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특급호텔 예약률 10~20%↑…일정·예산 고려 국내 여행 증가

- 인근 음식점 평소와 매출 비슷
- 관광업계 전체 낙수효과 미미

지난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생긴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지역 호텔업계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긴 연휴에 소비층이 여행과 귀성 등으로 빠져나가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 이유로 내건 내수진작 효과가 적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 사람이 붐비고 있다. 국제신문DB


3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설 연휴 기간 부산의 특급호텔 3곳은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10~20%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 A 호텔은 연휴기간 70%대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지난 25일과 26일에는 객실 90% 이상이 예약됐다. 지난해 설 명절 객실 예약률이 50%가량이었던 것에 비하면 20%가량 높아진 것이다.

부산진구 B 호텔, 서구 C 호텔도 비슷하다. 올해 연휴 기간 중 평균 70%가량의 예약률을 보였고, 임시공휴일과 25일에는 90%대까지 올랐다. 지난해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예약이 증가했다.

높아진 호텔 예약률에는 긴 연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도 늘었지만, 일정이나 예산 등의 이유로 부산에서 연휴를 보낸 국내 여행객이 증가한 것이다. 호텔 3곳의 투숙객을 분석한 결과 예약객은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더 많았다. 특히 B 호텔은 평상시에는 외국인 투숙객의 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이번 연휴 기간 투숙객의 60~70% 가 내국인이었다.

이에 반해 호텔 주변 상권이나 여행사 등 관광업계 전체로의 낙수효과는 크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 음식점 등의 매출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부산진구 서면 일대 상점들은 매출이 지난해 연휴보다 떨어진 경우도 꽤 있었다. 부산에 기반을 둔 여행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하대 이은희(소비자학과) 교수는 “호텔 투숙객은 호텔 내부에서 식사 등을 해결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호텔 인근이 아닌 외부로 나가 산발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여행을 떠날 때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개인이 주도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사 매출이 크게 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긴 연휴의 내수진작 효과가 일부 지역, 일부 업종에 한정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관광지가 아닌 주택가나 공단 등의 소상공인은 연휴가 길어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 하소연한다.

부산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관광지 같은 특정 지역, 숙박업과 같은 특정 업계의 매출이 올랐을 수 있다. 하지만 주거지나 공단 지역 상인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집과 직장을 떠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진작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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