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라이벌 삼성·LG, 이번엔 ‘휴머노이드 대전'
LG,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
삼성, 레인보우로보틱스 편입

국내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전문 인력 확보 및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각각 로봇 전문 기업에 투자해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구현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793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최대 주주로 있는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는 이달 말까지 로봇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경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로봇 구동 시퀀스 설계 및 개발, 로봇 제어 알고리즘 개발 등 다양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보스타는 LG전자의 로봇 사업과 적극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로보스타 외에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다양한 로봇 전문 기업에 투자하며 로봇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전문 기업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지난해 6000만 달러(약 860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한 LG전자는 올해 추가로 3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의 51%를 보유, 경영권을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카이스트 연구진이 세운 회사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산하에 '미래로봇추진단'도 설립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한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를 단장으로 삼고, 사내 로봇 연구 부서들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합류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쌓아 양사 모두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30년 138억 달러(약 19조원), 2035년엔 38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달 초 'CES 20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다 같이 가자는 의미에서 로봇추진사업단도 만들고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도 CES2025 현장에서 지금은 로봇을 식음료, 물류 쪽에 집중하고 있지만, 가사 휴머노이드 등의 콘셉트로 집 영역에서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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