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트럼프가 만나는 첫 외국 정상은 네타냐후…‘가자 청소’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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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워싱턴으로 초대했다.
취임 뒤 처음 만나는 외국 정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낙점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방법으로 가자 주민들을 이웃 아랍 국가 등으로 '추방'하는 것을 제안한 상태다.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청소"를 주장하며 요르단과 이집트 등 이웃 아랍 국가로의 가자 주민 이주를 제안한 것에 대해 요르단과 이집트가 29일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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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집트 등 강한 반대 속 4일께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워싱턴으로 초대했다. 취임 뒤 처음 만나는 외국 정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낙점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방법으로 가자 주민들을 이웃 아랍 국가 등으로 ‘추방’하는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이스라엘 극우 세력이 주장해온 이 방안을 요구받은 요르단과 이집트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청소”를 주장하며 요르단과 이집트 등 이웃 아랍 국가로의 가자 주민 이주를 제안한 것에 대해 요르단과 이집트가 29일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를 방문 중인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이주는 이집트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결코 용납되거나 허용될 수 없다”며 “주민들의 추방·이주는 우리가 참여할 수 없는 불의”라고 밝혔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성명을 내 “팔레스타인의 2개 국가 해법에 따라 이들을 자신의 땅에 살게 하고 합법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2개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 주권국임을 인정하는 안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지해온 정책이다.
이웃 국가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4일께 워싱턴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비에스(CBS) 뉴스는 백악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2월 둘째 주 초반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2월4일 두 정상이 만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총리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의 1기 재임 때 처음 만난 외국 우방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였다.
두 정상은 진행 중인 가자 휴전 협상을 비롯해 가자지구 재건 방안, 중동 정세 등을 긴밀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29일 예루살렘에서 2시간30분 동안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13’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주민 이주 구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제안이 진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윗코프 특사는 같은 날 이른 아침 가자지구에도 들렀다. 전날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LO) 수장 마흐무드 아바스의 수석보좌관인 후세인 셰이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가 가자지구에 간 것은 20여년 만이다. 윗코프 특사는 최근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네차림 통로(회랑)와 필라델피 통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이곳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네차림 통로는 이스라엘이 지중해로 나가기 위해 가자 중부에 설치한 길이 6㎞에 너비 2㎞의 통로이고, 필라델피 통로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을 따라 지중해에서 케렘샬롬 검문소까지 설치한 너비 100m 안팎에 길이 14㎞의 통로이다. 이스라엘군이 현재 주둔하고 있지만, 휴전 16일차인 다음달 3일부터 진행할 휴전 2단계 협상 조건으로 병력 철수가 걸려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행보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29일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나선 외국 대학생들을 추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알자지라는 행정명령 내용은 “불법적 반유대주의적 괴롭힘과 폭력”을 가하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개요서에서 “시위에 가담한 모든 외국인에게 알린다. 올해 우리는 당신들을 찾아내 추방한다. 학생의 경우 학생 비자는 신속히 취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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