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에이전트' 시즌2, 시간순삭 담보하는 스릴 넘치는 첩보물
아이즈 ize 정명화(칼럼니스트)

화려한 태국 방콕의 도심 속 어두운 뒷 골목에서 펼쳐지는 추격전. 주인공 피터는 FBI 내부의 정보 유출자를 알아내기 위해 파트너 앨리스와 신혼부부로 위장해 방콕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러나 범인을 추격하던 그들은 기밀 거래자들에게 발각되고 피터의 파트너 앨리스는 목숨을 잃게 된다.
냉전이 사라진 시대, 하지만 첩보와 기밀, 음모와 배신은 여전히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이트 에이전트'는 첫 시즌에서 긴박한 액션과 예측 불가한 반전으로 정통 첩보 액션 장르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시즌 1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FBI가 된 피터 서덜런드 주니어(가브리엘 배소)가 나이트 액션이라는 비밀 전화망의 담당자가 돼 거대한 음모와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을 스릴 넘치게 그렸다. 백안관 내부 지하실에서 한밤에 울리는 전화벨. 그리고 전화기를 타고 '나이트 액션!'이라는 긴박한 암호가 전달되며 반전과 반전, 숨막히는 스릴을 선보였다.
시즌1의 호평을 업고 빠르게 속편으로 돌아온 '나이트 에이전트'는 대통령의 특별 지시를 받아 나이트액션의 요원으로 활동하게 된 피터의 새로운 임무와 또다시 그를 덮쳐온 음모를 그리고 있다. '낙하산'이라며 에둘러 그를 무시하는 상관 '캐서린(아만다 워렌)은 피터에게 방콕에서 CIA 내부 기밀 거래자를 알아내라는 임무를 내린다. 그러나 임무는 실패하고 파트너는 피터의 눈 앞에서 사망하고 만다. 하지만 이대로 손을 뗄 수 없던 피터는 독단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상부와의 연락도 끊고 잠적한 그를 로즈(루시안 뷰캐넌)가 찾아온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거대한 권력의 위협과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았던 두 사람은 또다시 새로운 음모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회한다.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2는 전편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깊어진 감정선을 들고 돌아왔다. 전작이 캐릭터들의 서사를 구축하고 스파이 액션 장르의 매력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시즌은 전편에서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가진 불신과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훨씬 강렬하고 복잡한 인물관계를 통해 선택과 갈등, 이에 따른 결과를 복잡다단하게 담았다. 피터는 단순한 작전 요원이 아닌, 스스로의 신념과 과거에 대한 의심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로즈 역시 전편에서 보호받는 존재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주체적인 캐릭터로 변모했다. 극중 위기의 순간에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지만, '민폐여주' 특유의 고집스러움과 고구마같은 태도가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들이 마주하는 인물들 또한 각자의 신념과 욕망을 품고 있으며, 특히 정보 브로커 제이콥 먼로(루이스 허텀)와 고국에서 가족을 빼내기 위해 내부 정보를 빼돌리는 이란 대사관 비서 누르(아리엔 만디)의 등장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시즌 2의 서사는 음모의 층위가 더욱 두터워져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게 한다. 전작이 백악관과 FBI 내부의 부패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이번 시즌은 국제적인 스파이전과 정보전의 세계로 무대를 넓힌다. 뉴욕과 워싱턴 D.C., 그리고 태국까지 배경을 옮겨가며 펼쳐지는 사건들은 시각적 볼거리뿐만 아니라, 매 순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반전과 스릴로 시선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액션의 강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 자동차 추격신과 격투 장면, 총격전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그 속에서 피터와 로즈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끝없이 싸운다. 여기에 전편을 통해 피터와 로즈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과 불신 속에 모든 이들을 의심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배신과 마주하고, 매 순간 정의와 실리, 대의와 사랑 등 선택의 시험대에 오른다.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 2는 전작이 보여주었던 모든 장점을 유지하면서 보다 진화한 이야기와 스케일, 트라우마와 신념 사이에 충돌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담아냈다. 그러나 공감할 수 없는 로즈의 고집스러움과 다소 불필요해 보이는 주변인물들의 서사는 이야기의 집중도를 희석시킨다. 그리고 잔뜩 꼬여있지만, 허술한 스토리라인과 인과관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첩보 조직의 엉성함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시즌 1과 2의 내러티브 단절로 연착륙에 실패한 '나이트 에이전트2'는 극 후반, 배신자였던 아버지처럼 먼로와 손을 잡은 피터가 이중 첩자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을 암시하며 시즌 3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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