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고도 사실 안 믿었다” 신임 감독 파격 구상의 한복판 선 NC 김한별, 그가 그리는 ‘1군에서 살아남기’

심진용 기자 2025. 1. 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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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 NC 다이노스 제공



김한별. NC 다이노스 제공



NC 유격수 김한별(24)은 최근까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호준 신임 감독이 지난달 구단 시무식 때 내놓은 파격적인 구상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당시 회견에서 김한별을 두고 “스프링캠프 내내 수비 훈련만 시키겠다”고 밝혔다. 김한별의 장점인 수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이유였다.

전례 없던 발상이라 김한별 본인도 감독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김한별은 “마무리캠프 훈련할 때, 스프링캠프 가서 수비 훈련만 한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께 처음 들었는데 그때는 진짜 안 믿었다. 기사 보고도 잘 안 믿었다”고 했다.

긴가민가했던 감독의 구상은 스프링캠프 첫날 일정이 진행된 지난 25일 정말 현실이 됐다. 창원NC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한 김한별은 “다른 선수들 타격할 때 수비하고, 다른 선수들하고 단체 수비 훈련할 때 또 수비하고, 개인 훈련 때 다시 수비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혼란은 있었지만, 감독의 뜻은 이해한다. 김한별은 “감독님 말씀에 나도 동의한다. 뭐든 강점이 하나 있어야 1군에 있을 수 있으니까 일단 하나를 확실히 만들어 놔야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했다. 6~7회 이른 타이밍에 김한별 같은 대수비 자원을 적극적으로 쓸 수 있다고 했다. 김한별은 “감독님께 확실한 믿음을 심어드리고 싶다. 준비하는 대로 많이 보여드리는 게 지금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사실 이 감독은 김한별의 수비를 놓고 몇 차례 쓴소리를 했다. 신인 시절 김한별은 깜짝 놀랄 만큼 수비를 잘했는데, 감독으로 돌아와서 보니 그때 같은 수비가 아니더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한별도 할 말이 있다. 김한별은 “신인 때는 사실 타구를 잡으려고 약간 원을 그리면서 갔기 때문에 잔 발을 많이 밟는 편이었다. 그런데 한 2년 전부터 최단거리로 공을 향해 달리는 거로 바꿨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이 보셨던 신인 때보다는 움직임 자체가 좀 줄어들었다”고 했다, 실력이 준 것이 아니라 스타일이 바뀐 것이고, 수비 범위는 그대로라는 이야기다.

신임 감독의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자기 실력을 보여야 한다. 김한별은 비시즌 기간 6~7㎏가량 체중을 줄였다. 이 감독이 NC 코치 시절 기억하던, 2020년 무렵 신인 김한별의 몸무게다. 감독의 요구에 맞춰 보다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몸부터 만든 셈이다.

김한별은 자기 수비의 최대 강점으로 ‘안정감’을 들었다. 어릴 때부터 ‘남들이 10개 놓칠 동안 나는 5개, 3개만 놓친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해왔다. 올해 목표도 그 안정감을 최대한 살린다는 거다. 김한별이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수비가 흔들릴 일은 없다는 말을 듣겠다는 것이다.

물론 ‘수비만 하는’ 선수로 남을 생각은 없다. 수비 훈련 중에 시간을 쪼개서 타격도 갈고 닦으라는 게 사실 이 감독의 의중이다. 김한별은 “감독님께서 따로 말씀 안 하셔도 그리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사흘 훈련, 하루 휴식이 반복되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잘 이용해 훈련하는 동안 최대한 쏟아붓고 하루 휴식일은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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